많은 기업들이 경기침체로 IT 투자를 줄이고 있지만,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업체들은 오히려 시설 투자를 늘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IT서비스업체를 포함해 통신, 금융권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신규로 구축하거나 증설하기 위해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기업들이 IT분야에서 주요 이슈로 부상한 클라우드, 빅데이터, 보안 등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이용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수는 총 113개로 집계된다. 현재 추가로 짓고 있거나 검토 중인 곳만 10여개에 달해 연간 1조원대의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15년까지 매년 5%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데이터센터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곳은 IT서비스업계와 통신사다.
LG CNS는 지난 7일 부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 상암과 가산, 인천에 이어 네번째로 구축됐다. 여기에 LG CNS는 수도권 고객 유치를 위해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어서 사업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SDS 역시 지난 3일 연구소와 데이터센터를 포함하는 상암센터 기공식을 갖고 수원, 과천에 이어 상암까지 데이터센터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이밖에 KINX도 현재 서울 가산동에 2만평 규모의 신규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통신사 중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KT는 전국에 총 8개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수도권 공략을 위해 서울시 내에 있는 데이터센터 증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 유플러스 역시 논현, 서초 센터에 이어 안양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구축 중에 있어 업계간 투자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이밖에 NHN(춘천)과 같은 포털업체를 비롯해 신한금융지주(죽전), 농협(서울 양재동) 등 금융권도 데이터센터 건립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IT서비스업체와 통신사를 필두로 데이터센터 사업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데이터 폭증에 따른 IT장비의 증가다.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데이터의 양은 2년마다 2배씩 늘고 있는데, 국내 역시 증가세가 가팔라 IT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도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기업이 데이터센터의 자원을 활용해 클라우드 구축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최근 발생한 보안 사건 등으로 자체 전산실을 운영하기보다는 전문적인 데이터센터 활용을 늘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무엇보다도 IT장비의 규모 확대로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요하지만 비용 문제로 실행하기 어려운 고객들이 데이터센터 이용을 확대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김경민 한국IDC 책임연구원은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이유로 비용절감을 가장 우선순위로 꼽고 있다"며 "자체 센터를 구축하는 것보다 빌려쓰는 게 저렴하고, 규모를 축소, 확대하는 것과 센터를 이동하는 것도 자유롭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