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는 IT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대상이 돼 버렸다. 하지만 그 익숙함 뒤에는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다. 그 불안감의 중심에는 빅데이터에 관심에 비해 실체가 불명확하거나 한번 끓고 마는 유행처럼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일 것이다.
이를 입증하듯 국내에는 대표적인 성과도 아직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미국 FBI는 4월 15일 보스턴 마라톤 행사장 근처 이동통신기지국의 로그기록과 주변 사무실, 주유소, 아웃렛 등의 감시카메라(CCTV), 청중의 휴대폰 카메라 등에서 수집한 10테라바이트 데이터를 분석해 용의자를 찾아냈다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많은 기업들이 빅데이터에 주목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불안감만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물지 않았다는 의견들도 있지만 이와 더불어 추진 주최가 어긋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예를 들어 빅데이터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로 많은 사람들은 하둡(Hadoop)을 꼽는다. 엔지니어들이 재미있어하고 관심 갖는 주제이다. 그러다 보니 빅데이터는 실무기법, 솔루션, 엔지니어 위주로 콘퍼런스, 세미나가 많이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빅데이터는 기업경영모델에 속한다. 전사적인 IT경영자원의 메타데이터가 정립돼야 단편적인 데이터웨어하우징(DW)들은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를 통해 마스터 데이터로 관리돼야 한다. 그 이후에야 물리적인 빅데이터 기술과 분석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빅데이터에 대한 청중은 이제 CEO, CTO, CIO 등으로 바꿔야 한다. 빅데이터에 대해서 우리가 다루는 용어 자체도 바꿔야 할 것이다. 그들이 이해하기 쉽고 귀에 들어오는 얘기, 화법들로 모두 바꿔야 한다.
업계에서는 빅데이터 추진을 위해 사전 파일럿 사업을 먼저 진행해 보라고 제안한다. 그러나 한 가지 모순점이 있다. 바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파일럿을 먼저 진행해 보라는 제안에 대해 CTO는 전사적인 TF팀을 구성하는 게 아니라 과장급 실무자 한 두 명을 불러서 사전 사업을 추진해 보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그들이 CTO를 감동시킬 만큼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전사적인 데이터에 대한 이해와 조작이 가능해야 하며, 결국 MDM (Master Data Management)의 기초 작업을 하고 그 위에 빅데이터 인프라와 고도의 분석 기법들을 이해하고 실행해야 한다. 물론 전문 업체가 컨설팅 형식으로 수행 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MDM 영역의 작업은 한계가 있을 것이고 결론은 그들의 솔루션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파일럿 사업의 결론은 쉽지 않다 라는 것으로 끝난다. 그리고 CTO는 보류선언 한다.
이제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고 적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톱다운 방식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논점과 용어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