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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03 09:14
[디지털타임스] “국산 SW업체들, 글로벌 무대로 눈을 돌려라”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407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3070302011060746005 [1234]
■ SW가 미래다
개인 PC는커녕 정부기관이 아니면 컴퓨터는 구경하기도 힘들었던 1982년. 정보산업협의회는 소프트웨어(SW) 산업 육성과 수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좌담회를 개최했다. 1988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SW를 1990년대 국가 수출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SW 전문단지를 건설해 SW 수출 산업단지의 교두보로 삼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88올림픽이 개최될 때까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어디에 위치했는지조차 모르던 1980년대부터 SW 수출을 고민해왔다. 당시 전문가들도 SW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 없다고 판단했고 SW를 주력 수출 상품으로 키워야한다는데 이견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국산 SW가 전무했던 1980년대부터 고민해온 SW 수출 염원은 1990년대 말 IMF시기 반짝 빛을 발한 후 닷컴 붕괴와 함께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잊혀져갔다.
그러나 국내 SW 시장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기술력도 향상된 2000년대 중반을 거쳐 자신감을 찾은 국내 SW 기업들이 다시 한번 SW 수출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정체 국내 SW 시장..해외로 눈 돌려라=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발간한 `2012 소프트웨어 산업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W 시장은 256억달러(약 29조원)로 이중 패키지SW는 전년도에 비해 6.9% 성장한 31억달러(약3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패키지SW 시장은 올해도 지난해에 비해 6.5% 성장한 33억달러(약3조700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세가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패키지SW 2014년 6.1%, 2015년 5.7%의 점차 성장세가 감소되고 있으며, 글로벌 위기가 있었던 2008년과 2009년 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경제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위기가 올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이 작은 시장을 두고 현재 경쟁하고 있는 기업수는 2000여개에 달하며, 이들 기업수는 지난 6년간 거의 변함 없이 유지되고 있어 시장 포화 상태에 달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미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들과 경쟁해야하는 상황에서 저가정책은 피할 수 없고, 국산 업체들끼리도 저가 정책을 펼치면서 기업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와 기업의 낮은 SW 인식과 SW 제값주기가 정착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SW 기업들의 설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때문에 업계와 전문가들은 훨씬 넓은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라고 조언하고 있다. 미국(약 3794억달러), 유럽(약 2680억달러), 일본(약 896억달러) 등 주요 국가들은 거대한 SW 시장을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SW에 대한 인식 또한 우리나라보다 높아 성공 가능성이 크고, 한번 성공하면 그 후광효과가 크다.
 
◇1990년대 반짝..2000년대 인내 끝 보이는 결실=물론 국내 SW 산업이 내수에만 계속 머물렀던 것은 아니다. 금융권과 삼성그룹이 전산팀을 발족하던 1970년대 후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자체 개발한 한글 편집, 기업 표현형 SW를 1979년 일본 파콤에 10만달러에 수출하면서 국산 SW 수출 포문을 열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 국산 SW 기업들이 늘어나며 국산 SW 춘추전국시대를 맞았고 이때 핸디소프트(1996년, 일본 1000억원 수출), 나모인터랙티브(1999년, 일본 600억원 수출), 한글과컴퓨터(1997년, 캐나다 100억원 수출) 등 주요 SW업체를 비롯해 소프트맥스(게임SW), 이글텍(지리정보시스템 SW), 파이널데이터(데이터복구SW)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들이 미국, 일본 등에 수출됐다. 이는 당시 벤처 열기와 함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수출을 장려하던 정부 기조와 맞물린 것으로 특히 1998년 국산 SW 수출규모는 전년에 비해 3배 가량 초고속 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닷컴 열풍이 식고,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던 SW 기업들이 경영난에 봉착하거나 퇴출되면서 SW 수출 열기도 꺾이게 됐고 이같은 분위기는 200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다. 또 당시 기술 수출에만 국한하고 제대로 된 현지화를 거치지 않은 제품들을 수출하면서 영문화 또는 해당 국가 언어화 작업이 부족한 경우도 많았고, 사후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등 국내 중소SW 업체들의 역량 한계도 맞물리면서 SW 수출은 하락세를 맞는다.
이같은 과정 속에서도 내실을 다져온 기업들이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하나 둘 다시 해외진출에 나서기 시작했고, 최근 결과물들이 나타나고 있다. 중도 포기한 기업들도 있었지만, 최소 5년 이상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 사업을 이어온 기업들이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패키지SW(한글과컴퓨터, 티맥스소프트, 알서포트, 투비소프트), 보안SW(웨어밸리, 잉카인터넷, 지란지교소프트, 파수닷컴), 컨설팅 및 전문SW(엔코아, 마이다스아이티, 비트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출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국내 패키지SW 수출은 8억159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47%나 증가했고, 최근 5년 새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다시 국산 SW의 수출이 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의 수출은 앞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SW산업이 점차 글로벌 시장에서 주력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고 클라우드, 빅데이터, 정보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과 만나면서 외연이 확장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는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SW 수출 시장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비롯해 기술력 향상, 마케팅 능력 강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정부는 관련 예산과 법, 제도 등 해당 국가의 전문 지식을 전수하는 등 협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대기업 참여제한으로 해외 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대형 국내 시스템통합(SI)회사들과 국내 SW업체간 협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SI회사들이 해외 정보화 사업에 참여하면서 국내 패키지SW를 제안한다면 국산 SW의 세계화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득중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글로벌협력팀장은 "그동안 해외 진출할 때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도 제품이 인정받고 해외에 눈을 돌리게 되는데, 지금은 제품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제품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타깃으로 제품 개발해야한다"며 "국내 시장은 규모상 한계가 있고, 큰 시장으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업계와 정부 모두 공감하고, 성장의 돌파구 마련하기 위해 협력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