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기업용 하드웨어(HW) 시장의 경우 스토리지의 성장세가 지속됐다. 서버시장에서는 무섭게 성장하던 x86서버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국산 서버업체들이 약진하며 올 하반기 전망을 밝게 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스토리지 시장 규모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8%나 성장한 1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2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2분기 역시 두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이 성장세는 은행권 신경분리, 데이터센터 이전, 카드사와 통신사의 차세대 사업, 클라우드 프로젝트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연기했던 사업발주가 이어지고, 빅데이터 관리를 위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대한 시장 관심이 수요로 이어져 스토리지 시장 호황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국내 서버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는 x86서버는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x86서버 시장 규모는 12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이 줄었다. 판매대수 역시 300여대 가량 소폭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은 데다가 상반기 대형 프로젝트가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서버업계의 한숨은 깊어졌다. 또 폭증하는 데이터로 인해 수요가 지속되는 스토리지와 달리 서버 성능이 좋아지면서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진 요인도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 가운데 국산 서버는 약진하고 있다. 시장의 90% 이상이 HP, IBM, 델 등 외산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변방에 밀려났던 국산 서버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조금씩 도입되고 있다.
상반기 정부통합전산센터는 HW자원통합사업에서 국산 서버 200여대를 도입했고, 하반기 추가로 최대 10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공공시장에서 국산업체 제품이 도입됨에 따라 다른 업체들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하반기 정부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방송장비 등을 대상으로 한 HW 경쟁력 확보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공공기관의 국산서버 도입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