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상반기 결산&하반기 전망-SW
올 상반기 국내 소프트웨어(SW)업계는 우울한 날들을 보냈다.
정부는 올 초 상반기에 전체 SW사업의 80% 가량을 조기 발주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늦은 정부 출범으로 인해 상반기 발주 사업들이 거의 없어 업체들은 힘겨운 상반기를 보내야했다.
특히 오피스, 운영체제(OS) 등 쉽게 조달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을 제외한 프로젝트성 사업은 전무했다. 2분기 들어 조금씩 발주됐지만 이마저도 현재 평가 단계에 있어 사업이 본격 시작되고, 매출로 잡히게 되는 건 3분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또 SW업체들을 챙겨야 할 미래창조과학부는 가장 늦게 대열을 정비하면서 1분기에 SW관련 업무에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2분기부터 SW혁신전략을 짜겠다고 얘기했지만 이마저도 일정이 늦어지면서 SW업계는 대기모드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대기업 참여 제한을 골자로 한 `SW산업 진흥법'이 발효됐지만, SW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만든 이 법으로 인해 혜택을 보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
그나마 빅데이터 공공 사업들이 발주되고 있지만, 이 역시 국내 SW업체보다는 서비스통합(SI)회사들의 새로운 주력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을 뿐이고 SW산업에 활력을 주는 사업을 찾기가 힘들었다.
업계에서 기대하고 있는 건 정부의 SW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과연 하반기부터 얼마나 힘을 발휘할 지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상반기 중소기업 현장 첫 방문지로 방송 SW 업체인 알티캐스트를 찾았다는 점과 미래부 장ㆍ차관들의 연이은 SW산업 육성 발언들이 업계에는 한 가닥 희망이다.
특히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SW혁신전략'에서 과연 정부가 업계에 어떤 정책을 내놓게 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더불어 상반기 발주가 늦춰진 사업들의 하반기 발주와 함께, 최근 공공기관에서 강조하고 있는 국산 SW 제품 사용이 얼마나 탄력 받을지도 하반기 SW업계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