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의 빌리 빈은 메이저리그 최하위팀이였던 오클랜드 애슬래틱스를 5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며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 낸 인물이다.
그는 오로지 경기 데이터 분석 자료만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재능을 평가하고 적은 비용으로 높은 성과를 거두는 선수 트레이드로 140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20연승이라는 최대 이변이자 혁신을 만들어냈다.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의 빌리 빈이라는 CEO가 적은 비용으로 높은 성과를 올린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2002년 시즌 개막 당시 뉴욕 양키스가 구단에 투자한 비용은 2억달러 이상인데 메이저리그의 가장 가난한 구단인 오클랜드 애슬래틱스는 4100만 달러에 그치게 된다.
그러나 빌리 빈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야구에 더 견고한 빅데이터 개념을 접목시켰다.
빌리 빈은 빅데이터 분석강화의 1단계로서 피터 브랜드라는 빅데이터 큐레이터를 고용한다.
빅데이터 큐레이터란 빅데이터 전략을 제시하고 최적의 구축에서 분석 및 결과 활용까지 전 과정을 지휘하는 사람을 뜻한다.
빌리 빈과 피터 브랜드는 메이저리그의 모든 경기를 통해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확률분석을 통한 선수 고용과 라인업을 설계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들은 빅데이터 큐레이션을 통해 높은 타율보다 출루율 높은 것이 가격대 성능 대비 좋다, 기동력보다는 장타력이 더 효율적이다, 수비력이 약해도 공격력에서 만회할 수 있으면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 등의 야구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도미넌트 팩터(dominant factor)들의 상관 관계를 정의하였다.
피터 브랜드는 야구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선수들의 기록 정보에서 도미넌트 팩터를 정의한 후 상관 관계를 확률모델로 구현하였고 빌리 빈은 그 결과를 구단 경영에 적용하였다.
그 해, 오클랜드 애슬래틱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20연승의 기적과 함께 뉴욕 양키스와 동일한 103승의 성과를 거두게 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구단의 경영성과를 승리에 대한 원가로 분석해 보면 뉴욕 양키스는 1승당 140만 달러를 투자한 반면, 오클랜드 애슬래틱스는 26만 달러를 투자하여 약 80%의 승리원가 절감을 실현하였다.
다시 말해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의 승리 원가는 뉴욕 양키스의 18% 수준이다.
기업으로 본다면 한 제품을 생산하는 원가가 한 기업이 1만원일 때, 경쟁사가 1800만원 정도라는 이야기이다.
이것이 빅데이터 큐레이터를 활용한 CEO의 경영이다.
메이저리그 혁신의 중심인 빌리 빈은 보스턴 레스삭스에서 2003년도 1250만달러의 영입 제안을 받지만 거절한다.
보스턴 레스삭스는 빌리 빈을 영입하지 못했지만, 그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확률적 선수 영입방식 도입하였고 2년 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1918 년 이후 84년만의 우승이었으며 기적으로 보이지만 빅데이터 큐레이터들의 역할과 그들을 고용하고 신뢰해준 아트하우 구단주의 예측된 작품이다.
현재 빅데이터 큐레이션 기반의 구단운영방식은 기성 야구 조직을 위협하고 개념을 바꾸어 가고 있으며, 준비가 되지 않은 채 위협에 직면한 구단주와 단장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데이터량이 급증하면서 만들어진 빅데이터와 이를 분석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개념인 빅데이터 큐레이션은 민간 부문뿐만 아니라 정부공공부문에서의 활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2020년에는 세계 디지털 데이터량이 35제타바이트로 현재보다 17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데이터량이 많아진다는 것은 빅데이터 큐레이션 활동을 통해 기업들이 좀 더 정확한 미래예측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기업들의 미래예측 분야는 성과예측, 리스크 관리, 고객의 니즈예측, 실시간 대응 등 4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예측활동을 위해 1차적으로 해야할 것은 빅데이터 큐레이터의 채용 또는 양성이다.
필자는 양성을 추천하는 바이다.
큐레이터는 필요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조달할 수 없는 핵심인재이고, 빅데이터 보안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큐레이션 활동 중 기본이 되는 것이 빅데이터의 수집과 외부 빅데이터와의 융합이다.
IT 디바이스를 통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발생하는 기업활동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SNS와 공공, 금융 등에서 공개하는 외부 빅데이터의 확보전략이 필요하다.
빅데이터 큐레이터는 데이터 수집과 내외부 데이터를 융합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도미넌트 팩터를 정의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경영자는 끊임없이 큐레이터에게 영감을 주며, 단계적인 과제를 내주어야 하고 큐레이터는 이를 통해 끊임없는 성장을 해 나가야 한다.
이렇게 양성된 빅테이터 큐레이터가 기업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