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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12 09:28
[조선일보] '빅데이터'로 관광객 속마음 알아챈 해운대區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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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7/11/2013071100020.htm [1232]
'횟집·대구탕·스시집 집중 홍보', '20~30대 여성을 위한 IT 일자리 발굴'…. 부산 해운대구의 직원들은 요즘 이런 슬로건을 갖고 뛴다. '일자리 창출' '지역 맛집 알리기' 등의 일반적 단어들이 아니다. 슬로건이 구체적이고, 현장 친화적이다. 채수동 해운대구 기획실장은 "주민, 소비자들의 욕구를 콕 집어 만족시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구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행정'에 도전하고 있다. '빅데이터'란 생성 양이나 주기·형식 등이 방대한 데이터로, 이를 분석하면 거시적 추세를 파악할 수 있다.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은 "정책을 만들 때 몇몇 표본만 뽑아서 추론할 것이 아니라 막대한 규모의 현장 자료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하자는 것"이라며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빅데이터를 수집해 행정에 활용하는 것은 해운대구가 최초"라고 했다.

해운대구는 지난 1월에 '빅데이터분석팀'을 만들었다.

손태산 빅데이터분석팀장은 "해수욕장 관광, 일자리 창출, 재난 관리를 위한 날씨 예측 활용 등 3개 주제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했다"며 "이 가운데 관광, 일자리 등 2개 주제에서 최근 결과가 나와 정책에 반영 중"이라고 말했다.

  
 9일 오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아래 사진). 부산 해운대구는 관광객들의 다양한 수요와 불만을 분석한‘빅 데이터’로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해운대구는 해수욕장 관광객의 요구 사항을 알아보기 위해 '해운대 인 빅데이터(in Big-Data), 해운대방문객 보이스 분석'을 실시했다. 해운대구는 지난 4~6월 빅데이터 분석 전문업체에 의뢰, 지난해 6월~10월 31일 사이 국내외 SNS와 블로그 등에서 해운대·해운대해수욕장·Haeundae를 키워드로 한 글들을 뽑았다. 해외는 200여 개국의 '영어 SNS'가 대상이었다. 1차로 추출된 3만8000여건 중 스팸 등을 제외한 1만50건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 해운대를 거론한 수는 내국인이 3958건이었던 데 비해 외국인이 5723건으로 오히려 많았다. 이는 지난 5년간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00만명가량(2007년 167만명, 2012년 261만명) 늘어나는 등 최근 해운대에서 휴가를 보내는 외국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분석 결과 관광객들은 미술관·박물관 등 문화시설보다 달맞이고개·동백섬·광안대교 등 자연명소에 더 관심이 많았고, 모텔·민박보다 게스트하우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주로 7~8월 및 10월(부산국제영화제 개최 시기), 금~일요일에 해운대 관련 글을 집중적으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의 경우 토속음식(밀면·돼지국밥)보다 횟집·대구탕·스시 등 일반음식점에 대한 언급이 더 많았다. 쇼핑장소로는 백화점보다 재래시장이 더 인기가 있었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선 클럽·포장마차를 많이 선호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K팝 스타·한류 예능 프로그램·부산국제영화제 등이 해운대에 나타나거나 열릴 때 많이 몰렸다.

또 교통체증·인파·바가지 요금 등은 국내외 모두 불만 사항으로 지적됐다.

'일자리 창출'의 경우도 해운대구의 일자리센터에 등록한 1만여명의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거주지·연령·학령·선호직업 등을 분석해 ▲20~30대 여성용 ▲베이비부머 은퇴자용 등 세분화된 정책을 수립 중이다. 손태산 팀장은 "날씨 분석은 데이터가 너무 방대해 당장 우리 수준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