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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16 09:22
[조선비즈] '빅데이터 투자기법' 인기…업계정보 유료판매도 늘어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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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7/15/2013071502751.html [1342]
지난 3월초 미국의 한 투자자는 민간조사업체가 낸 보고서를 보고 트럭회사 주식에 투자했다. 미국 상업운송리서치(ACT)가 낸 이 보고서에는 북미 지역의 트럭 주문량이 늘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투자자는 파카(Paccar)라는 이름의 트럭회사 주식을 약 380만달러(약 42억원)어치 사서 약 3%(약 1억3800만원)의 수익을 냈다. 같은 보고서를 본 또다른 투자자는 건설장비 전문업체인 커민스(Cummins)에 투자했다. 주식 600만달러(약 67억원)어치를 사서 약 2%(약 1억35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두 사람이 이날 보고서를 본 시각은 오후 3시 45분. 그로부터 15분 안에 투자 결정을 내렸고 오후 4시 장이 마감하기 전에 2~3%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보고서 자료가 언론을 통해 일반에 보도된 것은 오후 4시가 지난 뒤였다. 이 보고서를 사전에 입수하기 위해 두 투자자는 ACT에 연 1700달러를 냈다. 비용 대비 수익은 훨씬 컸다. 이른바 ‘빅데이터 투자’ 기법이다.
이처럼 대규모 통계 자료를 활용한 투자자들과 이들에게 정보를 돈받고 제공하려는 업체들이 미국에서 점점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산업별로 전문화된 정보를 민간 조사업체로부터 돈을 주고 사들여 주식 투자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WSJ는 “투자자들이 소비자심리 지수와 같이 보편화된 경제 지수 외에도 산업 분야별로 세분화된 지표를 찾아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비교적 덜 알려진 민간 조사업체에서 생산되는 정보는 일반 투자자들이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정보를 입수하면 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각광을 받는다.
실례로 작년 12월 19일 영국 농산물리서치업체 인포마 이코노믹스가 올해 옥수수 생산 전망치를 9700만에이커에서 9900만에이커으로 상향 조정했을 때의 일이다. 이날 오전 11시 26분에 발표가 나온 후 10분 동안 6500건의 옥수수 선물거래가 이뤄졌다. 옥수수가 과잉 공급될 거라는 세부 정보를 사전에 안 투자자들이 거래에 나서면서 부셸 당 7.11달러였던 옥수수 선물가는 2시간 만에 1.2% 추락했다고 WSJ는 소개했다.
 
어떤 투자 회사들은 특정 산업 내 주가 동향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상세 정보를 구입하기 위해 매년 적게는 수백 달러에서 많게는 수천 달러까지 쓰기도 한다. 가령 미국가전제조사협회(AHAM)의 경우 투자자에게 가정용 전자기기에 대한 월별 운송 정보를 600달러에 제공한다. 이런 정보는 GE나 월풀 같은 관련 가전 산업 내 기업의 주식 거래를 하는데 필요한 판단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민간업체 정보를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늘자 미디어업체들도 정보 제공에 뛰어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톰슨 로이터는 올해 초부터 전미오일시드정제업협회(NOPA)이 내는 월별 ‘대두(大豆) 생산 보고서’를 원자재 투자자들에게 돈 받고 제공하기 시작했다. 돈을 낸 몇몇 회사에 미시건대학이 내는 소비자심리지수를 몇 초 일찍 제공했다가 지난 8일 뉴욕시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당시 로이터는 “미디어회사와 정보제공업체가 정보 비용을 지불한 업체에게 미리 정보를 주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WSJ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에서 민간업체로부터 정보를 사는 행위는 합법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