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가 모기업인 포스코와 함께 세계 최초로 비즈니스 컴퓨터(BC)와 프로세스 컴퓨터(PC)를 통합한 빅데이터 생산관리시스템(MES)을 개발했다.
16일 시스템통합(SI)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ICT는 기존 중복된 업무를 30% 해소하고, 공정을 절반으로 단순화하며, 고객 요구 반영 시간을 48시간에서 2시간으로 축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철강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작업 지시에서부터 가열로 장입, 압연, 입고 등에 이르는 공정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기존 관리 시스템은 BC와 PC로 이원화돼 있었다.
PC는 생산현장의 설비와 센서를 제어하는 등 작업 명령을 내리는 시스템이다. 제품의 폭과 길이, 두께 등 고객사의 요구 사양에 맞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시하는 중앙 관제 역할을 담당한다. BC는 PC와 연계해 제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관리하고 재고ㆍ물류 프로세스를 제어한다.
하지만 이 같은 이원화 시스템은 중복 업무가 생기고 공정 단계가 늘어나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 때문에 포스코ICT는 지난 2년 동안 실시간 실적처리 기술과 비상시 무정지 시스템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해 통합형 생산관리시스템을 만들었다.
포스코ICT의 생산관리시스템은 기존 관리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우선 BC와 PC 간 중복 기능을 없애고 재배치해 신속하고 유연한 생산 프로세스를 만들었다. 예컨대 BC 7종과 PC 8종이 투입됐던 선재 공장의 경우 통합 컴퓨터 시스템 7종으로 크게 줄었다. 업무 프로세스도 기존 9단계에서 5단계로 줄여 중복 업무가 최대 30% 사라지는 성과를 거뒀다.
또 제품에 대한 수요 대응 시간도 크게 줄었다.
철강 제품 두께를 2% 줄이고 싶다는 고객 요청이 있다면 과거에는 변경 사항을 컴퓨터에 입력하기 위해 시스템을 48시간 동안 정지시켜 공정 과정을 바꿔야 했다. 하지만 통합 관리시스템에서는 1~2시간이면 충분하다.
포스코ICT는 통합 시스템을 통해 모은 정보를 분석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프로세스 개선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