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빅 데이터'(Big Data) 분석을 통해 달라진 정책 방향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빅 데이터는 자료의 생성 양, 주기, 형식 등이 방대한 것을 말하는데 해운대구가 지난 1월부터 활용하는 것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운대'라는 키워드로 거론된 글들이다.
'레디안6'라는 자료 수집기를 활용해 분석한 것은 해운대 관광이 집중되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다.
'해운대'가 거론된 3만8천500여 글 가운데 관련성이 있는 1만50건을 분석한 결과 장점은 '해운대해수욕장'과 '달맞이길' 등 수려한 자연경관이었다.
반면 '비싼 숙박요금', '교통 체증', '복잡한 버스노선'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해운대구는 숙박업소의 사전요금 표시제 등을 통해 바가지요금 근절에 주력하고 숙박비가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를 적극 안내하고 있다.
또 교통 체증을 완화하려고 뒷길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고 버스 노선에 대한 안내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쇼핑과 관련해서는 대형 백화점이 관심대상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재래시장과 중소규모 화장품 가게가 많이 거론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추가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이와 함께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역 구직 희망자 7천5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0대 후반 이후 일을 그만둔 베이비붐 세대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맞춤형 일자리 제공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해운대구는 또 이 기간에 25만 건에 달하는 주·정차 위반사례를 분석, 위반이 집중되는 지역 주변에 주차장을 확충하고 계도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최근 5년간 제기된 각종 민원 자료도 분석,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민원에 적극 대처할 예정이다.
해운대구의 한 관계자는 23일 "수많은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수집해 분석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다"면서 "빅 데이터 분석이 맞춤형 행정을 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