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담당자들은 이제 좋든 싫든 직원들이 개인 소유의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등을 직장에 가져와 업무에 사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와 같은 모바일 기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새롭게 `BYOM(Bring Your Own Mobile)'이라고도 하는데, 지난 1분기 북미 스마트폰 판매량의 44% 이상이 BYOD용이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시장조사기업 스트래티지어낼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의 30%에 달하는 6200만대가 BYOD용이었다고 한다.
같은 조사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팔린 BYOD용 스마트폰도 19%에 달할 만큼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은 BYOD로 촉발된 `모바일 클라우드' 시대의 도래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모바일 클라우드는 사람들간의 자유로운 콘텐츠 공유를 보장하는 동시에 데이터를 안전하고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모바일 컴퓨팅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모바일 컴퓨팅 환경은 이전의 IT와 비교해 대단히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며, 사용자 중심적이면서, 그 변화의 추세가 빠르다는 특성이 있다.
아울러 사용자들의 기기, 운영체제, 소프트웨어 선택 범위가 크게 확대되면서 이 모든 환경을 유연하게 지원해야 하는 사실도 IT담당자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도전 과제가 될 수 있다.
IT의 단순, 통합을 위한 표준화라는 기조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BYOD를 활용하는 기업과 기관들은 새로운 모바일 컴퓨팅 환경에 대처하는 다양한 모바일 클라우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거나, 제한된 기기만 지원하는 CYOD(Choose Your Own Device)형 기업도 있고, 특정 공간에서만 BYOD 근로자를 지원하는 기업도 있다.
모바일 클라우드를 구현하는 방법은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중앙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도 보안을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수요에 기대어 기기에 중점을 두는 MDM(Mobile Device Management), 애플리케이션에 중점을 두는 MAM(Mobile Application Management), OS 자체를 가상화해 통합된 관리를 제공하는 모바일 관리 솔루션과 안티바이러스나 악성 코드에 대응하는 보안 솔루션 등 BYOD를 지원하는 다양한 솔루션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모바일 클라우드 환경을 폭넓게 지원하는 통합 스위트 제품이 있는가 하면 포인트 솔루션도 있고, 기존 제품을 변형해 `BYOD 솔루션'으로 포장한 제품들도 있어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하다.
개별 기능을 지원하는 포인트 솔루션은 특정 기능을 개선, 보완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보안 위협에 노출되기 쉽고, 사용 비중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중요한 업무 툴 중에 하나인 기존 데스크톱과 상호 호환이 되지 않을 경우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BYOD 환경에서 업무 효율성과 관리 편의성을 포괄할 수 있는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모바일 클라우드가 실현되면 기업은 기존 데스크톱을 중앙 집중화된 통합 서비스로 간소화하고 사용자들에 대한 정책 기반의 보안 환경을 마련함으로써 기기 종류와 사용자 위치에 상관없이 근무 환경을 확장하고 자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개선된 협업 환경을 제공해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보안, 통제 측면까지 통합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바일 클라우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BYOD 지원 시스템의 유연성과 확장성, 민첩성은 모바일 클라우드 환경에서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모바일 시대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잇는 새로운 형태의 기기는 언제든 등장할 수 있으며, 이런 요소는 늘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17년까지 전세계 기업의 절반이 BYOD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이미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BYOD를 도입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향후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보안과 기기 관리, 프라이버시 보호 등의 과제들을 따로따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모바일 클라우드라는 통합적이고 확장된 플랫폼을 통해 BYOD라는 거대한 흐름에 순조롭게 몸을 맡길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