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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30 09:17
[매일경제] 구본웅 포메이션8 대표 "빅데이터등 3~4개 벤처에 투자하겠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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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647652 [2671]
◆ 벤처를 움직이는 사람들 ② 구본웅 포메이션8 대표 ◆

 LS그룹 오너가의 장손이자 구자홍 전 L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구본웅 포메이션8 대표(34). 일반 상식대로라면 대기업 임원으로 탄탄대로를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을 나이지만 그는 `다른` 길을 걸었다.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부와 MBA를 거치며 `창조경제`의 메카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벤처 창업과 벤처캐피털에 뛰어들었다. 페이스북ㆍ아마존과 같은 벤처기업의 부상을 현장에서 지켜본 그는 29일 매일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대기업으로는 미래를 열 수 없다. 이제는 벤처의 시대"라고 말했다.
출발은 늦었다. 일반 사병으로 군복무까지 마치고 유학길에 오른 구 대표는 "오히려 출발이 늦었던 게 행운"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있다 보니 한인 유학생들과 어울리는 대신 직접 미국 인맥을 쌓으며 창업에 도전했다. 대학 시절에만 6개의 창업 프로젝트에 몸담았고, 쓰디쓴 실패도 경험했다. 그러나 그는 "실패를 경험하면서 벤처를 보는 눈을 길렀다"며 "한국인으로선 드물게 실리콘밸리 인맥을 쌓을 수 있었던 것도 소중한 자산"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나 그는 벤처기업인 대신 벤처캐피털리스트의 길을 선택했다.
"벤처에 도전하는 대학 친구들을 보면서 생각의 폭이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때만큼은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던 게 후회됐죠. 벤처에서 최고가 될 수 없다면 경험을 살려 벤처투자자가 되어 보자고 결심했죠."
지난해 4월에는 이런 인맥을 바탕으로 페이팔마피아의 일원인 조 론스데일, 짐 김 GE벤처그룹 설립자 등과 함꼐 벤처투자 전문업체 `포메이션8`을 세워 1년 만에 4억4800만달러라는 엄청난 자금을 유치했다.
지금까지는 미국 내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구 대표는 설명했다. 구 대표는 "역량 있는 한국 벤처기업이 바로 미국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창업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초기 자금과 멘토링을 적극 지원하고, 이후 단계에서는 미국 벤처캐피털 투자를 바로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가 엔젤투자로 눈을 돌린 데는 국내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겨 있다. 한국 벤처기업들이 너무 위축돼 있다는 게 구 대표 생각이다.
 
"미국으로 직접 사업설명서를 들고 오는 좋은 벤처기업도 있었습니다. 저희 회사도 초기 단계이다 보니 투자를 못했죠. 나중에 알아보면 투자자를 찾지 못해 좋은 아이디어를 살리지 못하거나 단순히 앱 개발사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그는 "단기 자금 회수에 매달리는 한국 벤처캐피털도 문제"라며 "미국은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벤처기업에 벤처캐피털들이 서로 돈을 대기 위해 싸우고 있어 `갑을` 관계가 한국과는 반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문제가 없다 보니 보다 공격적인 투자와 성장 중심의 프로젝트 운영이 가능하다.
구 대표는 "이 때문에 포메이션8은 국내 벤처시장에서 손을 타기 전 단계의 초기 기업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라며 "1년에 3~4개 기업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앱이나 게임 일색인 창업 모델 대신 빅데이터나 플랫폼 등 자체 시장 창출이 가능한 기업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른바 `스마트 엔터프라이즈`들이다.
또 구 대표는 정부 주도 벤처 활성화 대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그는 "정부 역할은 벤처가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해주는 데 머물러야 한다"며 "정부가 벤처정책을 주도하면 보여주기식 정책으로 전락해 오히려 벤처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최근 들어 한국을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다"며 "포메이션8 내부에서도 이스라엘과 함께 한국을 가장 기업가정신이 활발하고 투자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