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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06 09:17
[CIO Korea] 아마존은 정말 박리다매형 클라우드 사업일까?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242  
   http://www.ciokorea.com/news/17953 [1082]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부문에서 경쟁하는 한 신생업체에 따르면, 아마존이 '가짜 가격 전쟁'을 펼치고 있으며 서비스 가격을 과대선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주장은 AWS의 앤디 제시 수석 부사장이 지난해 사용자 컨퍼런스에서 AWS는 온라인 소매업체인 모회사 아마존 닷컴(Amazon.com)과 동일한 사업 모델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한 발언에서 비롯됐다. 동일한 사업 모델이란 바로 '박리다매'다.

AWS가 '다매'를 한다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박리'는 어떨까? 프로핏브릭스(ProfitBricks)의 설립자이자 CMO로 호스팅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안드레아스 게이저는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프로핏브릭스 서비스 요금을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동종 산업 최대 업체가 고객들을 요금으로 현혹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블로그 포스트에 "우리는 대형업체와 달리 거짓 가격 전쟁이나 거짓 박리다매를 선전하지 않는다. 행동으로 보여줄 뿐이다"고 적었다.
이는 지난해 가격을 토대로 성장을 일궈낸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들의 가격 전쟁을 반영하는 주장이다. AWS는 서비스 출시 7년간 일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이용 요금을 무려 37번이나 인하했다. 그러나 게이저는 대부분은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AWS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 가격 인하였다고 지적했다.
 
AWS의 경쟁자들 또한 AWS의 가격인하에 대응해 서비스 가격을 낮췄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AWS 가격인하 직후 가격을 인하한 회사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 발 더 나아가, AWS 가격 인하에 대응해 가격을 인하할뿐더러, 클라우드 컴퓨트,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핵심 서비스 가격도 인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초에는 구글이 아마존 가격 인하 발표 후 불과 몇시간만에 가격 인하를 단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생업체와 소규모 경쟁자들도 이런 클라우드 가격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유럽의 IaaS 공급업체인 클라우드시그마(CloudSigma)는 최근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그러나 AWS에 대응하기 위해서가 아닌, 시스템 효율성 개선으로 가격을 인하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한 것이 그 차이다.
 
설립 1년째를 맞은 프로핏브릭스 또한 마찬가지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 회사의 대표가 아마존을 직접 언급했다는 것이다.
게이저는 "이런 가격 전쟁이 바닥으로의 경쟁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잘 포장된 PR 전쟁일 뿐이다"고 말했다. 게이저는 프로핏브릭스 IaaS를 1년간 운영해본 결과, 지난 주 발표한 50%의 가격 인하보다 비용 인하가 더 빠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가격은 과장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AWS의 (매출에서 세금과 기타 비용 이전 원가를 제한 금액인) 총마진이 일부 제품의 경우 50%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프로핏브릭스의 마진도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또 규모가 더 큰 아마존은 원가가 더 낮기 때문에, 마진이 더 높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프로핏브릭스는 이번 주 가격을 50% 인하했다. 싱글 테넌트, 싱글 CPU 코어 전용 서버 이용 가격을 시간당 0.05달러에서 0.025달러로 인하한 것이다. 프로핏브릭스와 AWS의 가격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AWS가 가장 규모가 적은 1.7GB 메모리, 160GB 스토리지에 시간당 0.06달러의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간접 비교는 가능하다.
 
아마존 웹 서비스는 사업 전략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또 저 마진 사업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응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가격 인하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제시 부사장은 지난해 're:Invest' 컨퍼런스에서 가격 인하가 더 많은 고객유치, 더 많은 고객 유치가 규모의 경제, 규모의 경제가 다시 가격인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시는 "고수익 사업의 역사는 오래됐고, 이를 추구하는 업체들도 많다. 또 이는 분명히 실현 가능하고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를 추구하지 않을 뿐이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아마존과 프로핏브릭스 중 누구의 주장이 맞는 걸까? AWS는 박리다매형 마진 사업일까? 451 리서치 그룹(451 Research Group)의 IaaS 시장 조사 담당자 칼 브룩스는 "아니다. 원가만 놓고 보자면, 하이 볼륨-하이 마진 사업이다"고 단언했다. 가상 서버 하나를 운영하는데 시간당 0.01/0.02 달러의 비용이 든다. 여기에는 이익 마진이 포함되어 있다. 디지털 오션(Digital Ocean) 같은 회사는 512MB 전용 서버 사용 요금을 시간당 0.007달러, 월 5달러로 책정하고 있기도 하다.
 
시장조사 회사인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리서치(Technology Business Research)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영업 마진이 약 14~15%선으로 아주 건전하다고 추정했다 (매출에서 생산, 세금, 임금 등 모든 비용을 지불하고 남은 이익).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의 재무 상태를 조사하고 있는 질리안 미란디는 이는 모회사인 아마존닷컴의 마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SaaS 및 다른 비 클라우드 사업과 비교, "IaaS 공급업체들은 '일단 판매하고 나면 이익이 높아지는'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고수익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녀는 AWS가 엔터프라이즈 세일즈 등에 인력을 충원하고, 기능과 툴을 계속 추가해 나가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익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프로핏브릭스의 주장에 동의했다. 블로거, 컨설턴트,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는 벤 케프스는 AWS로부터 설명을 듣고 난 후, 아마존 가상 장치 인스턴스 가격 인하 속도가 컴퓨터 성능 향상 및 무어의 법칙 속도 아래인 이유를 물었다. 그는 아마존의 가격 책정에 대한 글에서 "무어의 법칙과 가격 하락 수준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마존만이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의 재무 실적을 자세히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 사람들은 실제 마진과 변동폭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지금 가격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