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 공개 논의
미국선 빅데이터 활용해 연 1900억달러 비용절감.. 새 비즈니스모델로 부상#.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자체 병원 네트워크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를 응급환자수송, 수요예측, 환자안내 등에 활용하고 있다. 맥킨지는 이러한 빅데이터 활용으로 매년 1000억~1900억달러 이상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보험료, 진료내역 등 8000억건이 넘는 데이터 공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빅데이터는 향후 보건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보건의료산업에서 빅데이터 활용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건산업 신산업 전망 및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보건의료산업에서 국민의료비 증가, 병원 수익구조 악화, 신약개발의 어려움 등을 극복하기 위해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시장과 산업의 패러다임이 재화와 서비스의 다양화, 소비자 중심의 맞춤화로 전환되면서 빅데이터가 지닌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소비자에게 약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구축한 검색 서비스인 필박스(Pillbox)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NIH는 필박스 도입으로 연간 100만건의 문의를 처리하는 비용 5000만달러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미국 건강보험회사 웰포인트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복잡한 의료 절차 등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성을 제거했다.
영국에서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병원.의료서비스 산업에서 총 204억파운드의 경제적 효과와 약 4000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정부가 공공부문 정보공개를 골자로 한 '정부3.0'을 발표하면서 빅데이터 활용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보건의료 분야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보험료, 진료내역 등 8000억건의 데이터 공개가 논의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빅데이터 활용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제도 마련이나 인력 확보 등 빅데이터 종합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비한 개인정보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개인정보에 대한 보안 기술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제도 정비를 통한 고급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선 민간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유인책도 마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