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업은 빅데이터가 향후 국가와 기업의 성패를 가름할 새로운 경제적 가치의 원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미래사회의 현안과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 가치를 창출하는 엔진으로 유용한 정보를 ?아내고 잠재된 정보를 활용할 수 있어 그러한 국가나 기업은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빅데이터에 대한 논의는 MGI(McKinsey Global Institute)에서 2011년 중반에 빅데이터 보고서가 출간되고 경제적인 효과가 발표되면서부터 활발해졌다고 할 수 있다.
국내ㆍ외 연구기관들은 빅데이터가 제시하는 비젼과 경제ㆍ사회적 효과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를 하고 실제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빅데이터에 대한 진척과 성과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디게 되는 듯 하다.
KT, SKT등 일부 IT기업들이 빅데이터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몇몇 기업에서 빅데이터의 활용사례를 내 놓고 정도인 것이다.
부동산분야에서의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진행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인터넷 검색창에 `부동산 빅데이터'라고 키워드를 검색해 보니 이에 대한 연구자료와 기사 그리고 글들이 극히 일부로 되어 있으며, 필자의 강의를 듣는 부동산종사자 및 학생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빅데이터의 부동산 활용과 관련된 정책자료를 보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빅데이터에 대한 정의는 아직 합의되어 있지는 않지만, 기존의 관리 및 분석체계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데이터의 집합로서 이에 관계되는 기술과 도구(수집ㆍ저장ㆍ검색ㆍ공유ㆍ분석ㆍ시각화 등)를 포함하는 것이다(SERI, 2011). 시장조사기관인 엔터프라이즈 전략 그룹(ESG)에서 2010년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정형화된 자료보다는 이메일, SNS, 동영상 등 비정형화된 자료가 향후 10년간 생성되는 전체 데이터의 90%가 될 것이라 한다.
다시 말하면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DB로 축적한 데이터 보다는 그동안 중요하지만 감당하기에는 너무 방대하여 활용할 수 없었던 비정형화 데이터를 포함하여야 실용적인 예측과 활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정형화된 데이터와 비정형화된 데이터를 모두 포함한 대용량데이터를 통해 숨겨진 패턴을 발견하고 예측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부동산은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분야와 연관되어 있어 더욱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방대한 자료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빅데이터는 부동산분야에서 필수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분야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요즈음 같이 부동산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책을 내 놓아도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아 정부와 기업 모두 고심을 하는 시점에는 더욱 절실해 보인다.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빅데이터 활용과 관련하여 발표한 자료들을 보면 현재까지 구축되어 있는 부동산과 관련된 행정보와 공간정보 등 정형화데이터를 통합ㆍ융합하는 정도로 보여 빅데이터의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실제 빅데이터는 아직 기술발생단계(Technology Trigger)라고 할 수 있어, 부동산분야에서 정책을 추진하고 또한 부동산시장을 예측하고 대비하는데 제대로 활용을 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즉 비정형화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어떠한 일을 하든 효율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확한 포인트를 짚어야 하듯이, 부동산분야에서 빅데이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첫째 빅데이터의 큐레이션(curation)이 중요하다.
즉 빅데이터를 확보와 관리, 그리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효성있는 분석과 비지니스 인사이트를 도출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데이터의 숨은 가치와 잠재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에 대한 우선적인 고민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둘째 빅데이터의 비구조화된 데이터속에 숨어있는 패턴을 발견할 수 있도록 다학제적이며, 통합적 사고와 직관력이 있는 빅데이터 전문가를 조직 내부 조직내에 근무하는 구성원 중에서 선발하여 양성하여야 할 것이다.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빅데이터 전략가와 데이터를 구축 관리하는 빅데이터 운영자 그리고 분석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론과 분석을 할 수 있는 빅데이터 과학자를 교육기관, 연구기관 등에서 양성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부동산에 대한 공공정보의 개방을 더욱 확대하여 활용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빅데이터의 활용은 어디에 어떤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지에서 부터 출발한다.
우리나라는 2012년 UN에서 발표한 전자정부 발전지수 1위 국가로서 고도화된 시스템과 축적된 부동산 관련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면 가장 성공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국가가 될 것이다.
또한 범정부적 거버넌스를 구성하여 집단지성(collective inteligence)을 통해 부동산 데이터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민ㆍ관ㆍ학ㆍ연 등이 긴밀히 협력하여 빅데이터의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넛째 데이터 기반의 부동산 정책수립과 추진을 위한 마인드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달리 사회변화의 속도와 위험요인, 복잡성이 증가하는 현 시대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를 모두 고려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다섯째 빅데이터는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AI)과의 결합체인 머지않은 미래의 만물지능통신사회에서 일어나는 위험과 기회를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실재 빅데이터는 기대에 대한 실현 가능성과 아직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사이에 많은 갭(gap)이 존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향후에는 빅데이터에 인공지능을 결합하여 기계 스스로의 학습을 통해 맥락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부동산의 현상을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부동산은 생활밀착적이며 다학제적인 특성으로 빅데이터의 활용은 정부, 기업에서 개인에 이르기까지 실용적인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이다.
따라서 부동산에서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큐레이션이 중요하며, 정부와 기업, 개인에 이르기까지 집단지성을 통한 활용모색이 필요해 보인다.
머지않은 장래에 빅데이터를 통해 부동산 문제에 효율적인 솔루션을 찾게 되는 때, 지금의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하며 고심하던 시점을 회상하며 웃을 수 있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