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빅테이터'를 바탕으로 한 대규모 알코올 관련 역학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오는 10월8일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국제알코올정책학술대회'에서 지선하 연세대 교수(보건대학원 부원장)는 1992년부터 2011년까지 19년 동안 130만명 코호트(특정집단) DB를 활용해 알코올의 건강영향, 의료비 등 부담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인에 대한 알코올의 건강위해와 건강이득, 진료비 부담, 금주의 건강이득, 진료비 절감 등 효과를 분석해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 결과는 흡연 빅데이터 연구와 마찬가지로 국내 알코올 피해자들의 음주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 주류 제조업체에 대한 건강부담금 부과, 알코올 피해 구제를 위한 기금 조성 입법활동 등 음주의 폐해를 막기 위해 다각적인 음주정책 활동의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지 교수는 지난 27일에도 같은 표본 코호트를 활용해 그동안 해외연구에만 의존해 왔던 흡연과 관련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역학조사인 한국인의 건강영향과 의료비 부담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학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음주도 흡연과 마찬가지로 신경정신장애, 심혈관계질환, 간, 경변, 식도암, 간암 등 여러 암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와 같은 국내 대규모 표본조사는 아직 없다.
WHO는 2010년 보고서를 통해 해로운 알코올로 인해 전 세계 인구 중 연간 250만명이 사망하고 있다며 사망과 장애의 3.5%가 음주로 인한 것으로 흡연에 의한 사망 및 장애 3.7%보다 크다고 보고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알코올로 인한 피해가 매우 큰 상황으로 음주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9년 건강보험재정 중 음주로 인한 직·간접 치료비용이 6조1000억원에 달하고 있고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세계 최대 규모인 국내 건강보험 빅데이터는 박근혜 정부의 정부 3.0 정책 트렌드와 맞물려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다른 산업분야 데이터와 연계해 다양한 연구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전국민의 병의원 이용과 의약품 처방 등 진료내역, 건강검진 결과, 가입자의 소득·재산자료, 가족관계 등이 총망라돼 축적된 8136억건의 빅데이터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