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업들이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가운데, 관련업계에서 기술 도입에 따른 효과에 대해 과신하면 안된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기업들이 목적의식 없이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도입할 경우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컨설팅 업체와 시장조사업체 등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클라우드에 대한 기대감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기업들이 경영 효율성과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위해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강조하는 가운데 이런 추세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13년 신기술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 For Emerging Technologies)'보고서를 통해 빅데이터와 클라우드가 효과에 비해서 과대평가된 점이 있으며, 앞으로 하향조정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트너는 이외에도 개인용 3D 프린팅, 기업이 의도하는 활동에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진행하는 게임화(Gamifigation) 역시 과대평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지난해 마이크 코엘러(Michael Koehler) 테라데이타 회장은 많은 기업들이 빅데이터 기술을 과대 선전하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빅데이터와 클라우드가 기업 운영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도입에 따른 비용과 시간을 고려할 경우 실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기업 독자 판단이 아닌 빅데이터ㆍ클라우드 솔루션과 하드웨어 업체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사업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국내 솔루션 업체와 하드웨어 업체들이 빅데이터ㆍ클라우드 도입 효과에 대해서 과대 포장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도입 전 필요성에 대해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관련 기업들이 솔루션과 하드웨어를 판매하기 위해 고객사에 맞지 않은 제품이나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도입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국내 일부 이동통신사와 전자업체가 빅데이터ㆍ클라우드를 앞다퉈 도입했지만, 구축을 하고도 활용하지 못해 폐기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는 목적이 아닌 수단인 만큼 신기술 도입을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할지 내부적으로 철저하게 검증이 먼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