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시장 선두인 EMC가 기존 모델보다 성능을 4배 이상 끌어올린 중형급 스토리지를 대거 출시하며 경쟁업체와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EMC는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14 EMC 미드레인지 메가론칭'에서 중형급 스토리지 `VNX' 7종을 공개했다.
EMC는 클라우드 바람을 타고 중형급 스토리지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 맞춰, 기존 모델과 비교해 성능은 최대 4배 이상 끌어올리고 가격은 3분의1 수준까지 낮춘 중형급 스토리지를 출시해 독주체제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데이빗 굴든 EMC 사장은 "현재 스토리지 시장은 가상화와 플래시 메모리 기술 등 다양한 요구사항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에 출시하는 미드레인지(중형급) 스토리지 제품 VNX 시리즈는 스토리지 용량의 정의를 새롭게 하는 동시에 큰 변화를 일으킬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이번에 EMC가 출시한 제품은 `VNX5200'을 포함해 5200, 5400, 5600, 5800, 7600, 8000 등 6종과 저장매체로 플래시 메모리만 사용한 `VNX-F'등 7개 제품이다.
우선 EMC는 그동안 스토리지에 여러 개의 CPU가 있었음에도 작업은 한 개의 CPU에만 몰렸던 단점을 보완해 모든 CPU가 개별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SW) `MCx'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 처리 작업을 최대 32개 코어에 분산 처리, 기존 제품과 비교해 4배 이상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 새로운 캐시 솔루션과 데이터 자동 배치 솔루션, 데이터 복제복구 솔루션 등을 탑재해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특히 EMC는 성능 향상 외에도 2만달러 수준인 중형급 스토리지의 가격을 최대 700달러까지 낮춰 수요가 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하는 한국에서도 중형급 시장에서만큼은 30%대에 그치고 있어 이번 신제품 출시로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리치 나폴리타노 EMC 미드레인지 총괄부사장은 "VNX 신제품은 12만달러에서 700달러에 이르는 합리적인 가격과 기존 제품에 비해 6배 이상 향상된 가상머신 활용도, 100만IOPS(초당입출력속도) 구현 등 엄청난 혁신을 보여준다"며 "EMC의 HW, SW 통합제품 브이스펙스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