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50% 가까이 성장한 2000억원대에 근접할 전망이다. 오는 2017년까지 5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국계 업체들의 시장 독식이 갈수록 심화돼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발표한 클라우드 최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48.5% 성장한 1842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분야별로는 플랫폼으로서의 서비스(PaaS) 시장(115억원)이 지난해에 비해 63%가 늘어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시장 규모로는 소프트웨어로서의 서비스(SaaS, 1131억원), 인프라로서의 서비스(IaaS, 59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은 IDC자료를 인용해 오는 2017년까지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연평균 31.5%의 성장세를 기록해 5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VM웨어 등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아마존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MS, 구글, IBM 등이 뒤를 쫓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지난해부터 아마존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최근에는 KOTRA 등 국내 기관과 협력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MS, 오라클 등 그동안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대해 시큰둥했던 기업들도 최근 IaaS, SaaS 등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진흥원은 이같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역량을 강화하고, 필요에 따라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로 기술, 지식 노하우 등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클라우드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중인`클라우드 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클라우드 활성화 법)'이 통과될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가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현재 미래창조과학부 지능통신정책과에서 관할하고 있는 클라우드 활성화 법은 오12일 미래부 조직개편으로 신설되는 `인터넷신산업팀'으로 넘어간다.
미래부 관계자는 "현재 법은 법제처에서 심사가 진행 중에 있고, 새로운 팀으로 넘어가더라도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