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스가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업체를 인수했다. 표면적으로는 자사의 x86 서버(UCS)의 성능 향상을 위해서라고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동안 비어있던 스토리지 영역을 채움으로써 전체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특히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지난해 ‘시스코 라이브 2012’ 행사에서 스토리지 업체 인수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인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시스코는 미국의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업체인 윕테일을 4억1500만달러(한화로 약 4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윕테일의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어레이 제품은 전통적인 하드디스크 기반 스토리지 대비 최대 30배 이상의 성능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코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윕테일의 솔리드스테이트 메모리를 자사의 x86 서버인 UCS 컴퓨팅 아키텍처에 통합함으로써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스코 컴퓨팅 시스템즈 제품 그룹의 폴 페레즈 부사장은 “컴퓨트와 네트워크, 고성능의 솔리드스테이트 메모리가 합쳐진 통합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차세대 IT환경에 부합하는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스코는 직접적인 스토리지 제품 출시 계획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기존 협력관계였던 EMC, 넷앱 등과도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이번에 인수한 윕테일이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제품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이들 업체와의 관계가 끝나진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시스코는 윕테일 인수를 2014년 회계년도 1분기 완료 시점인 10월까지 완료하고, 전 직원을 컴퓨팅 시스템스 제품 그룹에 편입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