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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24 09:21
[매일경제] 작지만 큰 회사 트윈워드, 연상(聯想) 빅데이터에 빠지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262  
   http://game.mk.co.kr/main/gamenews_detail.php?NO=201300883323 [2846]
“트윈워드를 영어교육 앱 개발사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트윈워드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앱 및 API 비즈니스 업체입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경기도 안양시 스마트콘텐츠센터에 위치한 작지만 큰 기업 트윈워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딱 이 말이 생각난다.

‘레벨펌프’라는 독특한 영어교육 앱 개발사로만 여겨지는 트윈워드지만 실제로는 최근 IT 산업의 화두 중 하나이자 거대 기업만이 다룰 수 있을 것 같은 빅데이터 처리에 기반한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접목시키는 것이 그들의 일. 5명에 불과한 소수의 인원이 참여하고 있지만 그들의 꿈은 5억명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목표다.

트윈워드의 김건오 대표는 “트윈워드는 전세계 사람들이 특정한 단어에 대해 무엇을 연상하는지 알아내 이를 활용하는 회사”라며 “각 지역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연상어를 바탕으로 e커머스, 교육, 게임, 문서관리, 광고 등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삼성SDS에서 근무하다가 대학원에서 자연어 처리에 대해 공부하게 됐어요. 이후 기업용 검색엔진 회사에서 일하면서 빅데이터에 대해 알게 됐지요. 하지만 사용자들의 검색어를 통해 얻은 것이 과연 제대로 된 빅데이터인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직접 사람한테 물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김 대표는 워드 클러스터링 전문가다. 국문학과 출신이지만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두고 대학 시절 관련 공부를 하던 것이 직업으로까지 이어졌다.
 
첫 직장인 삼성SDS도 영업직으로 합류했지만 기술관련 교육을 받으면서 엔지니어가 됐다. 삼성SDS에서는 특정 용어의 사용이 증가하는지를 살펴 기술발전 정도를 판단하던 업무를 진행했다. 이후에는 대학원에서 자연어처리를 연구했다. 기업형 검색엔진 개발과 시멘틱웹 개발 등에도 참여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이 빅데이터. 빅데이터는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생성 속도와 양을 가진 정보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현재 IT산업에 큰 이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현역에서 활동한 그는 기존 방식으로는 빅데이터 처리에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데이터 수집 방식 자체가 어긋났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현재의 트윈워드고 지난 1월 출시한 영어교육 앱 ‘레벨펌프’다.

김 대표는 “기존 방식에서는 방학이라는 단어와 의미있게 연결되는 정보에 학교, 공부라는 단어가 있지만 이는 ‘공부를 안해도 된다’ ‘학교를 안가도 된다’라는 것으로 실제 방학과 관련한 의미있는 정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이런 한계를 탈피해 직접 사람에게 물어보고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영어교육 앱과 빅데이터는 무슨 관계일까. 이는 ‘레벨펌프’는 독특한 교육 방식에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레벨펌프’는 연상어 기반의 영어교육 앱이다. 특정 단어의 뜻을 단순히 외우고 하는 형태가 아니다. 다른 여러 단어와 연상되는 다른 단어를 찾는 방식이다.

처음 테스트를 하면 그 결과에 따라 부족한 단어들을 알려주고 다시 테스트를 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트윈워드는 자연스럽게 사용자들이 특정 단어에 대해 연상하는 다른 단어가 무엇인지 수집한다. 설문대신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다.
 
현재 트윈워드의 계획은 점차 본 궤도에 오르는 모습이다. 아직 레벨펌프를 사용하는 이용자의 숫자는 목표에는 크게 못 미치긴 하지만 각 지역별로 일정 수준 이상을 확보했다. 이를 활용한 다양한 API 기술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령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이와 연계되는 다양한 단어들을 관련도 중심으로 배치해 보여주는 비주얼 컨텍스트나 특정 단어의 뜻과 함께 연상어 및 활용예를 보여주는 그래프 딕셔너리, 특정 문서의 주제를 분석해 자동으로 문서를 분류해주는 탑픽 태깅, 특정 상품에 대한 카테고리 및 연관 카테고리 등을 자동으로 배치해주는 카테고리 레코멘데이션 등이 있다.

이들 API를 웹사이트나 쇼핑몰, 특정 업체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이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 것이 사업 모델이다. 그리고 이런 API조차 또 다른 데이터 수집의 통로로 활용된다.

김 대표는 “트윈워드의 연상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술은 e커머스나 교육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작년과 올해초는 아이디어와 비전만 있었지만 이제 시장의 검증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해외 시장에서의 러브콜도 오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교육 분야에서 관심이 많다. 일본에서는 아쿠로라는 교육업체가 파트너십을 맺고 싶어한다. 중국이나 대만에서도 현지 교육업체들와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 문서와 e커머스 관련 기술의 경우 미국의 문서관리업체가 흥미를 보인다. 김 대표는 해외 유명 IT 행사인 테크크런치를 비롯해 빅데이터 컨퍼런스 등 해외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다”며 “전세계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아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