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이 빅데이터78 위에 존재하는 패스트 데이터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엄청난 빅데이터가 있지만, 이들 데이터를 얼마나 빨리 분석하는지가 국가 경쟁력인 시대가 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한국계산과학공학회가 주최하고 미래창조과학부와 전자신문이 후원한 `2013 한국 슈퍼컴퓨팅 콘퍼런스`가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슈퍼컴퓨팅을 주제로 30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렸다. 얼 조셉 IDC 부사장이 HPC 정책에 대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40년간 세계 슈퍼컴퓨터 분야를 이끌어온 크레이의 피터 웅가로(Peter J. Ungaro) 사장이 30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 슈퍼컴퓨팅 콘퍼런스에서 내놓은 얘기다.
이 행사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박영서)이 주최하고 국가슈퍼컴퓨팅연구소와 한국계산과학공학회가 주관했으며 후원은 전자신문이 맡았다. 2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KSC 조직위원장을 맡은 박영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슈퍼컴퓨터는 창조경제 실현을 통한 산업 경쟁력, 더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필수요소”라며 “자연재해나 사이버 보안, 나아가 전염성 질환에 이르기까지 국제 협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컴 투자 1달러당 매출 356달러 증가”
기조연설에 나선 어얼 조셉 IDC 부사장은 고성능컴퓨팅(HPC)의 지난 5년간 시장 흐름과 향후 정책에 대해 풀어놓으며 “클라우드와 슈퍼컴의 방향이 따로 있음”을 역설했다.
조셉 부사장은 “현재의 HPC 시장은 페타스케일(10의 15승)을 향한 경쟁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향후 5년간 시장이 매년 약 7% 정도 지속적으로 증가 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셉 부사장은 거시경제모델(ROI)과 혁신지수(innovation Index) 분석을 통해 HPC를 위한 투자가 어떻게 과학적 혁신뿐만 아니라 경제적 효율성을 증가 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분석 결과 HPC에 투자한 1달러당 평균 356달러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으며, 약 38달러의 순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조셉 부사장은 “HPC가 국가 경쟁력 제고에 중요한 요소”라며 “투자대비 효과로 나타나는 매출 및 순이익이 있고, 다른 하나는 과학기술 혁신 정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78 위에 패스트 데이터 시대
40년간 세계 슈퍼컴퓨터 분야를 이끌어온 크레이의 피터 웅가로(Peter J. Ungaro) 사장은 “빅데이터의 분석을 통한 새로운 발견을 위한 방법으로 클라우드와 HPC 간 결합이 필요하다”며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고급 분석 도구와 스토리지, 슈퍼컴퓨터가 유기적으로 통합된 HPC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키텍처로 클라우드를 꼽고 싶다”며 “크레이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15% 정도의 비즈니스가 발생했고, 향후 최대한 클라우드로 가야할 것으로 보지만, 나머지는 하이퍼인프라로 갈 것으로 본다”고 부연설명했다.
피라미드 구조로 클라우드를 설명했다. 클라우드 위에 빅데이터, 그리고 그 위에 패스트 데이터가 있다는 설명이다.
웅가로 사장은 “패스트 데이터는 글로벌 메모리가 필요하고 슈퍼컴퓨터가 자리하고 있다”며 “크레이는 클러스터를 하지 않고 있지만, 결국은 클러스터도 시간이 흐르면 최상단에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슈퍼컴이 비행기 날개 낭비 8분의 1로 줄여”
더글라스 N. 볼 보잉 디렉터는 슈퍼컴이 항공우주산업에서 활용된 예를 들었다.
볼 디렉터는 “비행기 날개 모형을 슈퍼컴 도입 전에는 80개 만들었고 지금은 11개만 만들면 된다”며 “비행기 개발 기간이 5년이고 비용만 100억달러가 드는데, 1년만 기간을 단축해도 20억달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볼 디렉터는 “유체역학해석(CFD)에서 한 번은 실제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데이터가 달랐는데, 확인해보니 시뮬레이션 데이터가 오히려 맞았다”며 “지금은 슈퍼컴의 시뮬레이터를 더 신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진짜 문제가 까다로운 건 헬리콥터 설계”라며 “슈퍼컴이 개발비용과 시간을 단축하는데 없어선 안 되는 존재”라고 슈퍼컴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14개 업체 첨단 제품 선보여
콘퍼런스 한켠에서 열린 전시회에서는 모두 14개 업체가 첨단 제품을 선보였다.
자이온(대표 한병길)은 제스처 인식을 통한 인터랙트 디스플레이 시스템, SGI코리아(대표 김남욱)는 서버 및 스토리지, 삼보시스템(대표 유철호)은 통신프로토콜인 인피니밴드와 이더넷, 오픈네트웍시스템(대표 박봉균)은 러스터 파일 시스템, 리더스시스템(대표 이부섭)은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 KCC70정보통신(대표 한정섭)은 10G 스위치인 아리스타와 10기가비트 네트워크 카드인 솔라플레어를 선보였다.
또 센디아시스템즈(대표 이승주)는 기존 서버 대비 크기를 4분의 1로 줄인 `2312`서버, 인텔(대표 윤관중)은 인피니밴드 스위치, IBM코리아(대표 쉴리 류)는 차세대 서버, 델코리아(대표 김경덕)는 네트워크 스위치, 에프엔더블유테크(대표 정재권)는 러스터솔루션이 탑재된 퓨전IO를 전시했다.
코코링크(대표 이동학)는 GPU기반 슈퍼컴퓨팅 로드, 알테어(대표 문성수)는 작업관리솔루션, 씨디데이터(대표 심영현)는 백업장비와 플래시메모리 스토리지를 내놔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