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작성일 : 13-10-02 09:28
[디지털타임스] 빅데이터 저가경쟁 제살깎기 우려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203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3100202010960746004U [1137]
국내 빅데이터 시장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빅데이터 바람을 타고 너도나도 이 시장에 뛰어들다 보니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파괴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일 안전행정부와 조달청 나라장터 등에 따르면, 안행부가 지난달 발주한 빅데이터 시범사업 분야 `시각화 분석 솔루션 도입' 사업에 엔소프트테크놀로지에서 제안한 SAS 비주얼 애널리틱스 솔루션이 선정됐다.
이 회사는 원래 정부가 제시한 도입 산정금액인 1억8000만원의 절반 가량인 9790만원을 입찰가격으로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소프트 외에 이 사업에 참여한 다른 업체들은 1억5950만원(오픈에스앤에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제품), 1억4310만원(대유정보시스템), 1억6390만원(이테크시스템) 등 정부 산정 금액의 70%를 웃도는 금액을 제시했다.
 
이들 기업 중 기술평가 점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SAS를 제안한 엔소프테크놀로지로 90점 만점에 79.5점을 획득했지만 2위 업체(78.3점)와는 1.2점 차이로 근소한 격차를 보였다. 결국 기술 점수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서 가격을 가장 저렴하게 제출한 엔소프트가 수주한 것.
 
10점이 책정된 가격점수에서는 이 사업을 수주한 엔소프트가 8.33점으로 2위 업체의 6.13점에 비해 2.2점이 앞섰고, 결국 엔소프트는 기술과 가격을 합한 총점에서 경쟁사에 3.4점을 앞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빅데이터 분석 분야 1위 업체인 SAS까지 저가공세에 나선 점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만큼 현재의 빅데이터 솔루션 가격에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는 것과 함께 시장 참여 업체가 늘어나면서 시장 환경이 이전만큼 녹록치 않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빅데이터 기술에 대한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앞으로 가격이 가장 중요한 시장경쟁 요소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 빅데이터 업체 한 관계자는 "SAS처럼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수주경쟁에서 최고가의 반토막 가격을 부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공공시장을 수주하기 위함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국내 빅데이터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SAS측은 "기존 제품을 싸게 납품했다기 보다는 최소한의 기능만 들어간 제품이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보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빅데이터 사업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여 이같은 가격경쟁 양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한 신규 업체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줄어들 수 있어 업체간 경쟁이 출혈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의 중재자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기업들이 올해 정부 시범사업에 손해를 보더라도 수주하려 하는 것은 그만큼 내년 공공분야 본 사업들이 많이 뜰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업체들을 선정하는 정부기관에서 기술이 아닌 가격 출혈 경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율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