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멤버십 마케팅의 홍수라고 할 만큼 수많은 멤버십 제도들이 시장에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멤버십 마케팅은 이용고객을 회원으로 유치해 소정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기본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포인트 제도다. 신용카드 가맹점과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멤버십에 가입하면 이용금액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 및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재방문율을 높이고 카드 이용률을 제고할 수 있는 유용한 제도다.
이제는 전국 300만이 넘는 신용카드 가맹점, 대형유통업체뿐 아니라 재래시장이나 동네 슈퍼에서도 포인트를 쌓고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가 됐다.
이제 신용카드사 등 멤버십 운영사들은 단순히 회원들에게 포인트를 쌓아주는 데 그치지 않고 회원의 소비행태를 분석해 멤버십 가맹점에게 고객통찰력(Customer Insight)을 제공하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이른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멤버십 마케팅이 가능해진 셈이다.
신용카드사의 단순 이용정보(이용시간, 이용금액, 이용횟수) 분석만으로 고객의 소비행태를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어떤 품목을 구매하였는지에 대한 정보 없이는 반 쪽짜리 데이터일 수 밖에 없다.
현재 카드사들은 가맹점 포스 정보를 들여다 볼 수 없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빅데이터 분석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멤버십 가맹점에서 구매하는 상품 정보를 카드사 이용정보와 통합 분석한다면 유의미한 데이터 적출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멤버십 가맹 유통업체에서 기저귀, 유아내의, 아기물티슈, 베이비로션 등을 구매한 적이 있는 고객인 동시에, 20~30대 여성이면서 산부인과 또는 산후조리원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적이 있는 고객.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 고객은 임산부이거나 영/유아 보유가족일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실제로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 타겟 프로모션을 실시한 결과 기존의 단순 고객 연령을 기준으로 한 프로모션과 비교했을 때 최대 7배의 매출 상승 효과를 일으킨 사례가 있다.
물론 아직 빅데이터를 활용한 멤버십 마케팅은 걸음마 단계다. 고객정보의 활용범위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도출해야 한다. 하지만 고도의 멤버십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은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대로 공급받을 수 있고, 기업은 비효율적인 마케팅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불황기 멤버십 전략의 올바른 지향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