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원유’, ‘새로운 천연자원’으로 불리는 ‘빅데이터(Big Data)’가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빅데이터 관련 정보기술(IT) 지출 규모는 278억달러(약 29조5000억원)로 중동 바레인의 2012년 국내총생산(GDP)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4년 뒤인 오는 2016년에는 540억달러로 약 두 배 부풀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미얀마 GDP와 맞먹는 규모다.
빅데이터는 올해 정보통신기술(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의 핵심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전략적 빅데이터’를 선정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빅데이터를 올해 IT의 주류가 될 기술로 꼽았다. 국내 최대 IT서비스업체 삼성SDS도 빅데이터를 통한 가치창출이 올해 IT 메가 트렌드의 하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빅데이터에 투자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가트너 자료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트너가 지난 6월 720개 기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관련 투자 현황 및 계획을 조사한 결과 64%는 이미 투자를 진행했거나 조만간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1년 전(58%)보다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이 커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미디어·통신, 금융, 서비스, 교육, 헬스케어 업종에서는 투자에 나선 기업이 많았으며 교통, 헬스케어, 보험, 소매, 공기업 등은 향후 1~2년 내 투자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들은 지난해를 전후로 국가 차원의 빅데이터 종합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빅데이터에 대한 무분별한 열망이 자칫 비효율적 투자로 이어져 재정 부담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빅데이터 시장이 아직 자체 개념이나 기술, 사업화 모델 등에서 불확실성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데이터 침해 우려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이를 위해 데이터 공유·거래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보장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우선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