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장이 `큰(BIG)' 데이터를 저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단계를 넘어 활용하는 단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장 플랫폼 외에도 데이터 시각화, 컨설팅, 품질 관리 등에 종사하는 다양한 업체들의 동반 성장이 잇따를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데이터 시장에서 데이터 수집, 저장 솔루션 외에 다양한 데이터 관련 제품과 서비스들이 관심을 받으며 시장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분야는 빅데이터 시각화 솔루션이다.
지난해와 올 초 국내 일부 대기업은 빅데이터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부에 있는 데이터들을 수집, 저장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 기업이 수집한 정보를 원하는 용도에 맞춰 쉽게 볼 수 있는 `화면(스크린)'을 원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최근 안전행정부에서 추진한 빅데이터 시범사업에서 SAS의 시각화 솔루션이 도입됐고, 몇몇 대기업도 시각화 솔루션 도입의사를 보이고 있다.
김종현 위세아이텍 대표는 "그동안 데이터를 가공해서 수집하고 저장하는 분야만 기업들이 주목했는데 점차 활용 쪽으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며 "특히 시각화 분야는 (업계 관심을 끄는데 있어)시간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앞서 어떤 데이터를 모으고, 저장해야 할지 알려주는 컨설팅 수요도 늘고 있다. 제대로 된 DB아키텍처 없이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했다가는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대형은행과 카드사들이 DB컨설팅을 진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엔코아 관계자는 "빅데이터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연스럽게 회사들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DB)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DB컨설팅을 비롯해 관련 문의가 올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창사이래 처음으로 올해 200억원 매출 돌파까지 기대할 정도다.
업계는 올 초까지 빅데이터 수집과 저장에만 초점을 뒀던 기업들이 내년에는 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대표는 "빅데이터로 인해 하루아침에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빅데이터와 관련한 데이터웨어하우스, 데이터 품질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매출 역시 올해보다 내년에는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