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데이터의 시대다. 빅데이터에 대한 작금의 담론들은 ICT의 주도권이 인프라, 기술, SW 등에서 데이터로 전이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데이터 활용의 방향이 관리, 공유, 분석에서 이제는 한 단계 더 발전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추론하여 제3의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야말로 `데이터에 대한 패러다임 시프트'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데이터를 저장, 검색,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고 있는 인터넷 기반 서비스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으며 일반 제조기업들도 이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기업들은 빅데이터 비즈니스 모델을 당장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빅데이터는 최신 기술과 기법을 도입하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기존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빅데이터의 시작이다. 포토리얼리즘의 창시자 사진작가 척 클로스는 "아마추어가 영감을 기다릴 때 프로는 작업을 한다.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모두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했다고 한다.빅데이터 `기술'에서 한 발짝 물러나 지금 당장 실행
경험을 축적하자.
중견기업들이 빅 데이터에 접근하고 관리를 통한 기술 습득과 내부역량을 개발하기 위해서 첫 번째, 기존의 내부 데이터 활용하자. 최근에 DK유엔씨는 전사적으로 빅데이터 관련 도서들을 읽고 빅 데이터 추진 아이디어를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제조 공정, 인사 관리, 고객 서비스 등의 영역에서 기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개진되었다. 동국제강그룹 내부에 무수히 많은 내부 데이터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한 시각에서 끌어낸 것이다. 기존에 관리되고 있던 데이터도 어떻게 분석하고 추론하느냐에 따라 가치 있는 정보로 바뀔 것이다. 어떤 업무분야를 대상으로 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는 항상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둘째, 공개된 데이터를 이용하자. 가장 많은 빅데이터를 소유한 곳은 단연, 정부다. 우리나라도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대한 법률'에 따라 모든 공공기관은 국가안보와 같은 법으로 정한 비공개 대상정보를 제외하고는 모든 정보를 공개하도록 되어 있다. 특히 전자정부가 활성화 되면서 정보 목록을 작성하고 정보공개시스템을 통해 공개하도록 되어 있어 인터넷 접근만으로 정부의 공개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일례로 통계청에서는 국가통계포털(kosis.go.kr)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공개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도 빅데이터에 대한 실행경험을 쌓기 위한 대안이다.
이렇게 빅데이터에 대한 접근과 관리 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활용한 아이디어와 관련 기술 습득이 가능한 내부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견기업들에게 맞는 빅데이터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