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엘도라도’로 불리는 빅데이터 글로벌 트렌드를 한눈에 짚어볼 수 있는 지식향연이 화려한 막을 올린다. 매일경제가 주최하고 한국빅데이터학회가 주관하는 ’매경 빅데이터포럼’이 1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국내외 빅데이터 흐름을 주도하는 글로벌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빅데이터가 바꾸는 세상에 대한 통찰력을 전하는 자리다.
닉 빌라 시스코 부사장은 ’만물인터넷 시대 빅데이터’ 강연을 통해 모든 사물이 서로 네트워크를 맺는 ’초연결’ 사회가 만드는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 모습을 전한다. 여기서 빅데이터로 어떻게 가치 있는 정보를 뽑아내느냐에 기업과 개인의 생존이 달려 있다는 게 그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다.
사이먼 토머스 IBM 부사장은 ’빅데이터, 경영의 트렌드를 바꾸다’는 주제로 강연한다. 하리 메논 SAP 아태 지역 빅데이터 부문장이 ’빅데이터로 창출하는 부가가치’에 대한 경험을 전한다.
산업 현장 일선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들을 수 있다.
성병욱 아산병원 의료정보실 부실장이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사례’를 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욱재 코리아크레딧뷰로 실장은 ’금융 데이터 융합에 기반한 합리적 의사결정’이란 주제를 통해 금융 분야 빅데이터 활용법을 전파한다.
고준형 SAS코리아 이사는 ’가치창출을 위한 빅 애널리틱스’란 강연을 통해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론을 설파할 계획이다. 이 밖에 구글코리아, 데이터스트림즈의 생생한 강연도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
김세을 한국빅데이터학회 사무국장은 "그동안 뜬구름 잡는 얘기가 주를 이뤘던 빅데이터 강연에서 벗어나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한 내용의 주제발표를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현장에서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쓰고 있는 기업들의 전문가가 경험에 근거한 얘기를 들려주고 있어 빅데이터에 대해 풍부한 노하우를 얻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빅데이터 분야가 뜨는 이유는 이를 통해 얼마든지 새로운 가치 발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빅데이터의 핵심은 예전에는 필요 없어 쓰레기통에 던졌을 만한 무정형의 자료에서 돈이 되는 알짜 상관관계를 도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년치 월별 매출 그래프를 입체적으로 분석해 계절별로 히트할 수 있는 상품의 특성을 분석해 이와 관련된 상품을 매장에 집중 배치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정제하는 것이다. 원유를 정제해서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쓸모 있는 제품을 뽑아내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정보 자체로는 의미가 없지만 이를 쪼개고 거르는 작업을 통해 반짝거리며 가치를 드러내는 양질의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빅데이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모든 산업에 걸쳐 응용이 가능한 특성 때문이다. 의류업체는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올겨울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를 예측해 매출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 자동차ㆍ철강 등 산업의 일선 공장에서는 빅데이터를 통해 제품 품질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출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등 스포츠 분야에서는 빅데이터 자료를 이용해 선수 트레이드에 활용하거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요인까지 분석하는 등 전방위로 사용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의료 분야와 결합하면 맞춤형 진료 등 ’예방 의료시대’를 열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빅데이터의 활용 방법이 무궁무진해 모든 산업 분야에서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데이터에서 가치를 끌어낼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며 "앞으로 업종 경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재인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한국빅데이터학회장)는 "한국의 발달한 IT(정보기술) 역량을 통해 어떻게 빅데이터 분야를 발전시킬 것인지를 놓고 19일 열리는 매경 빅데이터 포럼이 심도 있는 주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