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미시장에 출시한 지 하루 만에 100만대 이상 판매기록을 쓴 소니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4`는 콘솔게임 사상 처음으로 `클라우드` 기능을 담았다. 번거롭게 게임CD를 살 필요 없이 게임기 본체로 네트워크에 접속해 게임 콘텐츠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 기능을 통해 멀리 있는 친구와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게임 본체를 따로 사야 하는 PS4 등 콘솔게임은 방안에 앉아 홀로 즐기는 대표적 게임이었다. 하지만 PC로 인터넷에 접속해 하는 온라인게임이 강세를 보이자 네트워크 기능을 탑재해 출시한 것이다.
게임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온라인게임에 밀린 콘솔게임이 연결 기능을 통해 과거 영광을 되찾으려 하고 있고 모바일게임은 과거 콘솔게임에서나 볼 수 있던 고사양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하고 있다.
최근 나온 모바일게임 면면을 보면 이 같은 경향을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5S 행사장에서 시연 게임으로 채택해 눈길을 끌었던 에픽게임즈 `인피니티 블레이드3`나 넥슨이 내놓은 `던전앤파이터 귀검사`가 대표적이다. 애니팡 등 간단한 퍼즐류가 주류를 이루는 모바일게임 시장에 콘솔게임 못지않게 용량이 크고 그래픽이 뛰어난 게임을 내놓은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모바일게임 트렌드가 고사양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큰 화면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태블릿PC 보급이 늘어날수록 모바일게임 수준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체가 게임시장에 잇달아 뛰어드는 점도 이 같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빠른 속도가 강점인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을 이용해 게임을 따로 내려받지 않고도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최신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게임서비스 `C-게임즈`를 선보였다.모바일이나 PC를 통해 고용량 게임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실시간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8000만장 넘게 팔린 축구게임 `월드 사커 위닝일레븐 2014` 등 고사양 게임을 여럿 즐길 수 있다"며 "향후 게임 숫자를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콘솔게임은 혼자 하는 게임, PC 온라인게임은 여럿이 모여 하는 게임, 모바일게임은 간단한 퍼즐게임이라는 업계 공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스마트기기 기술 발전과 네트워크 속도 향상으로 변화 추세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