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Big Data)는 ICT와 BT의 융합이에요. 의료 서비스 제공자, 생산자, 지불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죠.”
지난 2일 분당서울대병원이 주관하고, 중앙일보헬스미디어가 주최한 ‘제1회 헬스케어 빅데이터 콘퍼런스’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분당서울대병원 이철희 원장은 기조강연에서 분당서울대병원과 구글·하버드대의대·뷰라인 등 국내외 유수 병원 및 기업의 활용 사례를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웨어하우스로 300여 의료서비스의 질을 확인하고 있다. 구글은 검색 통계로 세계 독감·뎅기열 유행 수준을 예측한다. 하버드의대는 20년간의 의무기록을 분석해 특정 항우울제와 10대 자살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뷰라인은 7만명의 데이터로 배란주기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원장은 “빅데이터는 헬스케어분야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획기적인 치료·진단법 개발에서 R&D 전략수립을 돕고, 맞춤치료와 그에 따른 보험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두 개의 세션에서는 ‘보건의료분야의 빅데이터 혁명(좌장, 국립암센터 연구소 이승훈 소장)’과 ‘헬스케어 3.0(좌장,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황희 교수)’을 주제로 발표가 이뤄졌다.
한국유전체학회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유전자 정보분석의 대중화 노력을 전했다. 학회는 현재 암종별로 검증된 다양한 유전정보를 한번에 분석하는 ‘다중 유전자검사’ 보급에 힘쓰고 있다. 한국유전체학회 김열홍 회장(고려대학교안암병원)은 “기존 단일 유전자검사는 한번에 한 가지 유전특성만 확인할 수 있어 환자의 시간·비용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임직원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헬스커넥트의 사례도 공유됐다. 헬스커넥트 백승수 사업본부장은 “현대인은 불규칙한 식생활, 운동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등 개선돼야 할 건강 문제를 갖고 있다”며 “세계 최초로 ICT 기반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인 헬스온(Health-On)으로 식사·운동·심리영역의 핵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국IBM 산업가치창조 배영우 상무는 자연어 검색기능으로 의료혁신을 이끌 왓슨 사례를 전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정부 및 병원 관계자 등 총 2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내용은 중앙일보 헬스미디어 홈페이지(
www.jhealthmedia.com)에서 시리즈로 상세히 소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