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전문업체인 한국EMC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EMC(대표 김경진)는 이달 중 더존비즈온(대표 김용우)과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 회사는 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다수의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와 협력관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두 업체가 클라우드 분야에서 서비스 개발, 마케팅, 영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더존비즈온은 한국EMC의 스토리지와 가상화 관리, 데이터 보호, 백업ㆍ복구 솔루션을 활용해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고, 한국EMC는 이렇게 개발한 서비스를 공동으로 판매하게 된다.

 

한국EMC가 클라우드 사업자과 손을 잡는 것은 클라우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 시장의 스토리지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클라우드의 대중화로 전통적인 스토리지 시장의 축소가 불가피해, 한국EMC 입장에서 클라우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더존비즈온 역시 2011년 `D-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하며 사업 확대를 추진해 왔는데, 스토리지 시장에서 선두인 한국EMC와 손잡으면서 영업망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더존비즈온의 D-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기업은 지난 8월을 기준으로 2200여개다.

한국EMC 관계자는 "가상화를 기반으로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업체들은 스토리지 기업의 가장 큰 경쟁자"라며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와 공동으로 영업과 서비스 개발을 진행해 고객을 확보하고, 해당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