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업에 비해 현저하게 낮게 책정된 인건비 때문에 공공 빅데이터 사업 수익성이 크게 낮다는 지적이다. 실적 확보에 매달리고 있는 중소기업은 사업을 수주하고도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공공 빅데이터 사업 시 민간사업에 참여할 때보다 1인당 한 달 인건비를 1000만~2000만원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사업 수행 시 개발자(특급기술자 기준)는 한 달에 약 1500만원, 컨설턴트는 최대 3000만원까지 받는다. 하지만 공공사업에 참여할 경우 750만원가량을 받는 상황이다.
수익성이 낮아 중견·대기업은 공공 빅데이터 사업을 기피하고 있고, 실적 확보가 우선인 중소기업만 울며 겨자 먹기로 사업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자체 컨설턴트가 없어 외부 인력을 영입한 일부 중소기업은 사업을 수주하고도 수익을 맞추기 어려워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어떤 사업이든 민간보다 공공 부문 수익성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빅데이터 사업은 차이가 너무 심하다”며 “이름 난 중견·대기업이 공공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점만 봐도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공공사업은 전문가 수요·공급 상황과 관계없이 매년 한국소프트웨어(SW)산업협회가 발표하는 SW기술자 노임단가에 따라 인건비를 책정한다. 하지만 민간 시장에서는 전문가가 부족해 노임단가가 높게 매겨져 공공과 민간 사이에 격차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국내 빅데이터 전문인력이 100명 내외에 불과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실제 최근 발주된 공공 빅데이터 사업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SW산업협회의 노임단가를 적용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특급기술자가 하루 34만9279원(한 달에 21.4일 근무 기준 약 750만원)을 받으며, 가장 낮은 수준인 초급기능사는 10만7141원(한 달에 약 230만원)을 받는다.
업계는 공공 부문 SW기술자 노임단가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빅데이터 전문가를 육성해 인건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문 컨설턴트 확충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또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는 “국내 빅데이터 시장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라며 “SW 기술자 노임단가를 높이는 한편 전문 인력을 많이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