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토리지 시장은 지난해 대비 9.5% 성장한 5041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주요 은행의 데이터센터 이전 및 e금융 인프라 재구축, 카드사 차세대 사업과 주요 통신사의 BIT 프로젝트가 시장 동력으로 작용했고 금융 및 통신 부문 대형 수요처의 주시스템 수요가 시장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이엔드를 비롯한 미드레인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또 BYOD 및 빅데이터와 관련된 신규투자가 금융을 비롯해 제조, 물류, 유통 등의 대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금융,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정보보안, 망분리 이슈와 연계되면서 VDI를 도입하는 사례도 확대되는 추세이다.
플래시 스토리지 급부상
이처럼 급격한 데이터양의 증가와 클라우드컴퓨팅 환경이 확산되면서 올해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는 플래시 스토리지가 급부상했다. 단순한 데이터 저장을 넘어 대량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분석하는데 빠른 스토리지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퓨어스토리지와 바이올린메모리 같은 신생업체들이 올해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고 EMC와 히다찌(효성), IBM, 넷앱 등 기존 스토리지 시장 강자들도 관련 신제품을 쏟아냈다.
지난 3월 국내 지사를 설립한 퓨어스토리지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또 5월에는 바이올린메모리가 지사를 설립하고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에 질세라 한국EMC는 최근 올플래시 스토리지인 ‘익스트림IO’를 시장에 선보이는가 하면 PCIe 플래시 카드를 서버에 장착시킨 제품과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등을 시장에 공급해 오고 있다.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는 기존 디스크 기반 하이엔드 스토리지에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모듈형 제품으로 차별화에 나섰으며 넷앱 또한 올 초 올 플래시 스토리지 어레이 아키텍처를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비용절감이 부른 ‘SDS(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또 올해 스토리지 시장의 주요 이슈는 바로 비용절감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DS)’로 빠르게 재편됐다는 점이다.
이는 기업 내에서 정보시스템 운영비용 절감이 강력히 요구됐기 때문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서버 중심으로 이뤄지던 가상화가 네트워크에 이어 스토리지까지 확대된 것. 또 이기종간의 스토리지 통합 관리의 이슈도 한 몫했다.
한국EMC를 비롯해 넷앱, IBM, 히다치 등이 관련 제품들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