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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23 09:22
[조선일보] 헉! 엄마… 난 손가락 까딱 안했어요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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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2/22/2013122202466.html [1022]
한 남성이 데이트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선다. 남성이 나가자, 집 안의 모든 물건이 시끄럽게 움직이며 스스로 청소·빨래 등 집안일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데이트 약속은 깨지고, 남성은 실망한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남성이 들어오는 때에 맞춰, 모든 물건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TV는 남성이 즐겨보는 영상을 보여주고, 주방기기는 알아서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남성의 울적한 기분을 달래주려는 것이다.
 
통신장비 업체인 에릭슨이 사물 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시대를 설명하기 위해 유튜브에 올려놓은 동영상 내용이다. 사물 인터넷이란 물건이 서로 소통하면서 인간의 행동과 주변 상황에 반응해 적절하게 행동하는 것을 뜻한다. 모든 물건이 센서나 칩을 통해 각자 모은 정보를 인터넷으로 서로 주고받고 사람을 위해 스스로 움직인다.
 
사물 인터넷의 기본은 정보를 수집하는 센서(sensor)다.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 등장한 '해피포크(Hapifork)'를 예로 들어보자. 이 포크로 음식을 먹으면 포크에 들어 있는 센서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읽는다. 식사 시간, 분당 포크질, 포크질 간의 시차 같은 정보를 뽑아내, 스마트폰에 전송한다. 사용자는 이를 보고 자신의 식습관을 점검하고 건강을 관리한다.
 
국내 기업도 사물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멀리 떨어져 있는 농장을 스마트폰으로 관리하는 '스마트팜(smart farm)'을 개발했다. 농장에 온도 센서, 조도 센서, 이산화탄소 센서, 동작감시 센서 등을 설치한다. 센서가 모은 정보는 이동통신망을 통해 농장 주인의 스마트폰으로 전달된다. 농장 주인은 원격조종으로 비닐하우스 덮개를 여닫거나, 농약이나 물을 뿌린다. LG유플러스는 학교 급식실의 냉장고 온도를 관리할 수 있는 단체 급식 위생관리 솔루션 '스마트 프레시'를 개발했다. 냉장고에 부착한 센서가 온도를 체크한 후 이동통신망을 통해 급식실 관리자와 시도 교육청의 컴퓨터로 정보를 전달한다. 냉장고 온도가 갑자기 내려가거나 온도 체크 센서가 고장 나면 바로 조치를 취해 사고를 막을 수 있다.
 
국내에서 사물 인터넷 기술 개발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개방형 시맨틱 사물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했다. 물건에 넣어 놓은 각종 센서에서 얻은 각종 수치를 종합해 통계를 뽑아내는 도구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표철식 사물 인터넷 융합연구부장은 "지금까지는 인간이 주도적으로 세상을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했지만, 앞으로는 물건도 사람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인다는 전제하에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물건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자기들끼리 정보를 교환하는 것을 뜻한다. 부착된 센서 등 반도체를 이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통신한다. 의료·자동차·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