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체 설계한 맞춤형 서버를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23일 네이버는 지난해 말부터 개발한 자체설계 서버 `네이버 서버`에 대한 테스트를 완료하고, 일부 인터넷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구글 등 인터넷 기업들이 자체설계 서버를 사용하는 가운데 네이버가 이를 도입했고, 다음커뮤니케이션까지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자체설계 서버 도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올 초 슈퍼마이크로를 공동 서버개발업체로 선정한 네이버는 지난 5월 개발을 완료, 6월부터 춘천 데이터센터 `각(閣)'에 100여대를 도입해 테스트해 왔다. 지난 10월 네이버는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추가로 200여대를 도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 초부터 슈퍼마이크로와 함께 서버개발을 진행했고, 올 하반기 테스트를 완료해 현재 일부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며 "테스트가 완료된 만큼 내년부터는 도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각'은 총 12만대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으며, 현재 약 2만대의 서버가 구축돼 있다. 네이버는 내년부터 연평균 도입물량의 최대 5분의1을 자체설계 서버로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 대수로는 1000여대 수준이다.
네이버 뿐만 아니라 포털업계 2위인 다음 역시 자체설계 서버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은 자체설계 서버로 서비스에 맞는 성능과 경제성 모두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세계 서버시장에서 페이스북, 구글 등이 도입하는 자체제작 서버시장은 5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45% 급등했다.
김용현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구글과 페이스북 등 대형 인터넷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서버도입을 확대하면서 전체적인 자체제작 서버 수요를 이끌고 있다"며 "국내에도 네이버가 시도하고 있는데 상용서버가 아니다보니 부품수가 적고 인력도 부족해 유지보수에 대한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