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서버 중심의 시장구조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국산서버업체들이 2014년에는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협업전선 구축으로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가야데이터, 이트론, FA리눅스 등 올해 서버시장에서 기술 확보에 매진해왔던 업체들은 2014년부터는 고객발굴과 신제품 출시로 본격적인 국산서버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4월 국산 솔루션업체 중 처음으로 디스크 가속(캐싱)솔루션을 개발한 가야데이터는 최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잇따라 공급사례를 남기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 티베로와 협업해 출시한 국산 DB어플라이언스 `TB데이터'를 처음으로 공급한데 이어, 연말에는 정부통합전산센터에 캐싱솔루션을 탑재한 x86서버를 납품했다.
이와 함께 가야데이터는 올해에는 스토리지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해 실시간 백업기능을 탑재한 스토리지는 물론 국산SW업체와 협업해 국산 백업어플라이언스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버유통에만 집중했던 이트론은 지난해 10월 가상데스크톱(VDI) 솔루션을 출시하며 망분리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x86서버 유통만으로는 외산 중심의 시장구조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부터 VDI 솔루션을 기술이전 받은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에는 빅데이터, 인메모리DB 솔루션업체와 협업해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밖에 FA리눅스는 지난해 연말 국산서버업체로는 처음으로 저전력 서버를 출시하며 시장기회를 모색해 왔는데, 올해부터는 제품을 다양화하고 해외진출까지 시도할 예정이다.
유영창 FA리눅스 대표는 "지난해가 저전력 서버시장에 발을 담근 한해였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예정"이라며 "현재 19개 국산 SW업체와 협업해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인텔과 협업해 새로운 저전력 서버 개발을 시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산서버업체들이 단순 HW유통에서 벗어나 기술 확보를 시도하는 가운데, 국산장비 활성화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 정부도 시장 활성화 차원에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성주 미래창조과학부 융합정책관은 "외산업체들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업체들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며 "정부도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산제품 구매를 늘리고, 올해부터는 저전력 서버를 비롯한 데이터센터 기술확보 전략을 본격 시행해 생태계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