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소비자와 시장 정보를 더 많이 수집할수록, 소비자들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개인정보를 지키려는 소비자와 정보 수집을 수요 예측과 확대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현재 일부에서 도입하고 있는 폐쇄 인터넷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시장조사업체 언스트앤영(Ernst&Young)이 일반소비자와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빅데이터 반발(Bigdata backlash)'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기업들의 개인정보 수집에 우려하고 있으며, 앞으로 공개 수준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응답자 중 55%가 이전보다 자신의 개인정보를 적게 공개하고 있으며, 향후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한 기업들의 접근을 제한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정보가 본인이 모르는 제3자가 활용하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들의 개인정보 수집은 더 확대될 예정이다. 기업들은 소비자들로부터 얻은 정보가 시장 분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응답 기업 중 87%는 실제 매출 증대에 개인정보가 기여한다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해킹 또는 의도적인 개인정보 공유ㆍ유출로 인해 현재 공개된 소셜네트워크 정보, 인터넷 게시물의 배포ㆍ권한 범위가 갈수록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정기간 사용하면 사라지거나, 사실상 효력이 없는 문서 정보와 달리, 디지털화된 개인정보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주요 국가에서 개인정보를 제한하거나 유효기간을 두는 방안에 대해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일부에서 도입되고 있는 폐쇄형 서비스가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검색엔진을 통해 쉽게 정보 검색이 가능한 서비스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에서 특정 집단, 개인만 사용하며, 정보 삭제가 가능한 서비스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외에서는 같은 도메인을 사용하는 기업 내 직원들이 사용하는 SNS 야머(Yammer)를 비롯해, 오라클, SAP 등은 애플리케이션 내에서 구성원들끼리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SNS를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일반 서비스 중에서도 지역 주민만 가입할 수 있는 넥스트도어(Next door), 스냅챗(Snapchat), 가족간 SNS 패밀리월(Family Wall)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 밴드, 50명으로 인맥을 제한하는 데이비, 특정 그룹의 정보를 공유하는 카카오그룹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