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시장진출 잇따를듯
올 한해 국내 빅데이터, 클라우드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는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외 기업들이 이 시장에 속속 진출했기 때문에 올해 국산 대 외산 제품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빅데이터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국내외 기업들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산 진영에서는 기존 오라클, IBM 등 대형 IT기업 외에도 이 분야 전문 업체인 스플렁크를 비롯해 글로벌 하둡 3대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호튼웍스까지 지난해 말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공세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클라우데라가 연내 국내 시장에 진출하게 될 경우 외산 벤더들 사이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산 진영에서는 외산과의 경쟁뿐 아니라 국내 기업간 경쟁도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빅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한 LG CNS에 이어 최근 SK C&C까지 이 사업 인력을 강화하고 자체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어 올해 시스템통합(SI)회사들이 시장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솔루션업체들도 와이즈넛, 코난테크놀로지 등 검색업체들을 비롯해 KT넥스알, 그루터, 클라우드다인 등 전문업체들도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국내에 지사를 설립한 강형준 호튼웍스 한국지사장은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빅데이터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어 올해 경쟁은 분명히 치열해질 것"이라며 "얼마나 빅데이터 관련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는지가 사업을 수주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새롭게 서비스를 선보이는 곳들이 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더존비즈온을 비롯해 지란지교소프트도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이 대열에 합류했다. KT, SKT, LG유플러스 등 대형 통신사 외에 CJ헬로비전도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하면서 최근 기술직 채용을 늘리고 있다.
외국계 기업 역시 이미 삼성전자 등 대형 고객을 확보한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해 VM웨어, 시트릭스 등 솔루션 업체들도 지난해 인력을 충원한데 이어 올해에는 국산 가상화 업체들과 경쟁도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현재에 국회에 계류중인 클라우드 관련 법안이 통과할 경우 이 시장에 뛰어들 기업들이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
성춘호 이노그리드 대표는 "아직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초기 단계이고 사업자가 늘수록 시장 관심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국내외 기업간 경쟁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클라우드 법이 통과하게 되면 정부의 직ㆍ간접 지원도 늘 것으로 보여 이 시장을 보고 뛰어드는 기업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