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프리미어리그 하면 박지성 선수가 활약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올린다. 맨체스터는 영국의 세 번째로 큰 도시로서 영국인의 자존심을 대면해 준다. 이런 맨체스터의 랜드마크라 하면, 도시 중심에 자리 잡은 영국에서 가장 큰 맨체스터대학교를 빼놓을 수 없다. 이 대학의 자연과학과 공학 분야는 세계적 명성 속에 있다. 원자 분리 실험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컴퓨터가 만들어진 곳이다.
이 대학의 천제물리학과 부속기관인 조드렐뱅크센터(JBCA)는 전파를 천문학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먼 우주 천체에서 발생하는 무선 전파를 수집함과 동시에 영상 증폭관과 결합된 매우 민감한 CCD(Charge-coupled Device) 카메라를 사용해 중력파와 가시광 광자를 탐지하는 실험이다.
하지만 JBCA는 이런 연구를 통해 얻어지는 영상이 매달 1테라바이트(TB) 이상의 데이터로 생성되기 때문에 천문학적 비용이 들고, 어렵게 얻은 데이터의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JBCA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NAS(Network Attached Storage)다. NAS는 사무실, 연구실 등에서 멀티미디어 데이터 등 광대한 자료나 파일을 네트워크에 연결해 사용하기 편하게 저장하는 장치로 대용량 데이터를 어디서든 다양한 기기를 통해 접근하고 백업과 공유 역시 가능하다.
JBCA의 경우 NAS 도입으로 장기적으로 모든 실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더 큰 저장 용량을 확보했고, 어떤 재난이 닥치더라도 안전하게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네트워크 백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장비가 고장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데이터 손실을 막기 위해 데이터를 하나 이상의 장치에 중복 저장하는 데이터 미러링도 매우 쉽게 할 수 있게 돼 백업 서버를 USB로 백업할 수 있다.
최근에는 NAS 운영체제가 다양한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면서 하드웨어적인 저장장치로의 의미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클라우드다. JBCA는 NAS 운영체제의 클라우드 기능을 이용해 외부 협력업체들뿐만 아니라 연구원들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통해서도 데이터를 쉽게 공유할 수 있게 했다.
또 다른 예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옥스퍼드대학교의 사례를 살펴보자. 이 대학의 재료학과는 재료이론과 모델링, 재료의 마이크로 구조와 나노 특성, 재료 처리와 가공 응용 분야에 있어 세계 최고이다. 하지만 싱크로트론 엑스레이 단층 촬영 같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 재료에 대해 한번의 실험으로 최대 100GB의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쌓이는 데이터를 적절한 시간 내에 전송하고 분석하는 것이 문제였다.
특히 대학 내 다양한 장소에서 서로 다른 전문가들에 의해 분석이 이뤄짐에 따라 휴대용 하드 드라이브를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고 공유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으며, 이에 효율적인 시간 절약과 안정적인 데이터 전송을 위한 인프라 환경이 요구됐다. 그래서 옥스퍼드대학도 NAS를 도입해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공유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NAS는 사용하는 규모에 따라 개인 사용자에서 시작하여 대기업까지 시장 형태가 나뉜다. 현재 기업의 특정 부서 또는 워크그룹 중심으로 NAS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시장 경쟁 환경도 예전과 달리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북미와 유럽지역에서는 성숙시장으로 치닫고 있다.
그 배경에는 NAS는 DAS(Direct Attached Storage)나 SAN에 비해 언제 어디서나 회사 또는 인터넷 네트워크에 접속해서 자신이 찾고자 하는 데이터를 쉽게 공유하거나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데이터 폭증에 따른 영향도 NAS 시장의 확장에 한몫 했다. 이런 기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NAS가 빅데이터 시대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