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금맥으로 떠오르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을 둘러싸고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외국계 대형 IT업체들이 기업을 대상(B2B)으로 보폭을 넓혀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 업체들이 잇달아 관련 시장에 진출하는 가운데 정부도 클라우드 산업 발전법 마련을 추진하고 있어 클라우드 시장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HW(하드웨어)와 SW(소프트웨어) 등 각종 IT(정보기술) 자원을 통신망에 접속해서 빌려 쓰는 기술 및 서비스를 지칭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12년 457억 달러에서 2017년 1204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규모는 2012년 5억 달러에서 2017년 약 16억 달러로 연평균 2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 공습…MS, IBM와 3파전…델도 가세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강자인 아마존은 최근 염동훈 전 구글코리아 대표를 영입하고 국내 인력을 적극 확대하면서 국내 시장 맹공에 나섰다.
이미 지난해 5월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아마존웹서비스·AWS)를 제공해 온 데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영업 확장에 나서는 것. 삼성전자, 넥슨 등 게임업체 등은 이미 아마존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
아마존의 공습에 IBM도 바빠졌다. IBM은 지난해 20억달러를 들여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기업 소프트레이어를 인수했다. 한국IBM은 소프트레이어 인수를 통해 국내에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을 본격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IBM은 메인프레임 고객 이탈, HW 사업 부진 등으로 고전하는 상황이어서 클라우드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최근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GTS)사업부 내 17명 규모의 클라우드 전담 조직을 만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클라우드 OS'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윈도 애저와 윈도 서버, 윈도 시스템 센터 등을 하나로 통합해 클라우드 구축시 필요한 구성요소를 플랫폼 형태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PC시장 몰락과 함께 경영이 악화된 델도 SW전략의 중심에 클라우드를 두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 델코리아는 B2B시장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가상화 솔루션 제품을 내놓으면서 빠르게 경쟁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델의 아태지역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총괄하고 있는 필 데이비스 사장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 저장용량은 연간 40~50% 증가하는 반면 기업 내 IT관리 예산은 1.5% 밖에 늘어나지 않는다"며 "한국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SW 기업도 잇단 진출…정부도 "적극 육성"
국산 SW(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올해 클라우드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선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말 출시한 개인용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씽크프리 원드라이브'를 내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핸디소프트도 '핸디그룹웨어', '통합커뮤니케이션(UC)' 등 자사 협업솔루션들을 올해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력한 네트워크망을 갖고 일찌감치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 이동통신 3사도 올해 관련 투자를 늘릴 전망이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개인형 서비스에서 벗어나 올해는 기업 대상 클라우드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통신시장 침체 속에 해외 클라우드 시장 진출 기회도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에 계류 중인 클라우드 발전법이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이 시장에 뛰어들 기업들 더 늘어날 전망이다. 클라우드 발전법은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이용을 확대하고 클라우드 품질평가시스템, 클라우드 서비스 인증제 등을 도입한다는 내용이다. 지난 15일 정부도 2017년까지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서비스 이용률을 15%로 높이고, 글로벌 클라우드 강소기업(매출 300억원 이상)을 10개 이상 육성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무 효율화와 IT비용 절감 추세에 맞춰 클라우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시장은 초기 단계"라며 "산업 육성 정책 등과 맞물려 시장이 확대되고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