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만 해도 `빅데이터` 사업을 한다고 하면 앞서가는 기업으로 평가받았지만 지금은 빅데이터 사업이 개인정보 불법 사용과 동의어처럼 돼 버렸습니다."
한 빅데이터 전문가의 말이다. 이처럼 카드사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불똥이 빅데이터 사업으로 튀고 있다.
빅데이터는 기존 데이터에 비해 너무 커서 기존 방법으로는 수집ㆍ저장ㆍ검색ㆍ분석이 어려운 방대한 데이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산업계에 응용될 때는 개인들의 소비 패턴, 통화 패턴, 이동 패턴 등을 가공해 마케팅, 교통정보서비스, 헬스케어서비스 등으로 만들어진다. 나이, 성별, 구매 이력 등 개인정보에서 관심사나 구매 가능성을 찾아내 마케팅에 활용하는 만큼 이번 사고로 빅데이터의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한 번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빅데이터 관련 사업이 `올스톱`된 상태다. 한 빅데이터 관련 기업 대표는 "KB국민은행이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해 구축하려고 했던 `상품추천정보시스템 사업`은 무기한 연기됐고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했던 신한카드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빅데이터 사업의 발목을 잡는 개인정보보호법 일부 조항을 개정하려고 했던 움직임도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와 빅데이터에 활용되는 개인정보가 분명하게 분리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동진 투이컨설팅 상무는 "빅데이터에 필요한 것은 그 정보에 해당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특정할 수 없는 데이터"라며 "주민등록번호나 성명 등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정보는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정보를 보호한다는 것은 특정 개인의 정보를 사칭해 벌어질 수 있는 불법적인 일을 미연에 방지하는 활동"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