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전 분야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2015녀 전 세계 시장 1위를 목표로 삼성전자, LG전자가 팔을 걷어붙인 상황이고 일렉트로룩스, 밀레, 지멘스 등 해외 업체는 국내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가전 시장은 성장 속도가 더디지만 잘 구축해 놓으면 오랫동안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선진 및 신흥시장 모두에서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각 지역별로 현지 업체가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고 있는 곳이 많고 유통망 구축에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각 시장에 알맞은 맞춤형, 지역특화형 전략이 필수적이다.
IoT가 접목된 가전은 어느 지역에서 먼저 상용화가 이뤄질지 현재까지는 미지수다. 킬러 서비스가 전무한 상황이라 프리미엄 라인업을 구축한 선진시장에서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향후 3~5년 사이에 대중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신흥시장의 경우 스마트그리드와의 적극적인 결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전력사정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 IoT 가전은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전력이 부족한 시간을 피해 냉장고나 세탁기를 작동시킬 수 있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대표적이다.
◆스마트가전의 핵심은 TV=현재까지 IoT 가전에서 가장 앞섰다고 평가받는 제품은 스마트TV다.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보급이 이뤄지고 있고 이 시장에서 1위,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적극적인 모습이다. 다른 TV 업체에서도 스마트TV를 통한 IoT 환경 구축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문제는 저마다 생태계 구축이 천차만별이어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까다롭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리눅스 기반의 자체 운영체제(OS)와 타이젠, LG전자는 웹OS가 주력이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과의 연결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OS 확대 정책이 필수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3년 평판TV 시장에서 총 7600만대의 스마트TV가 출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난 것으로 전체 시장에서의 비중도 33%에 달했다. 이는 스마트TV가 3D와 마찬가지로 선택이 아닌 기본 기능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활가전도 스마트 통한 IoT 바람에 편승=스마트TV가 확대일로라면 백색가전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가전은 아직까지 활성화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냉장고만 하더라도 스마트 기능이 포함된 제품이 오래전부터 등장했지만 보급률은 미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TV, 스마트폰, 태블릿과의 IoT 연결성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삼성 스마트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생활가전과 스마트TV, 스마트폰, 태블릿은 물론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기어까지 통합플랫폼과 전용서버로 묶어 하나의 통합 앱에서 집 안의 모든 기기를 제어하고 관리하게 만들겠다는 것.
여기에 집 안의 기기를 연동시키기 위한 연결 표준규격(SHP, Smart Home Protocol)을 개발해 삼성의 모든 스마트홈 대상 제품에 적용하고 이를 다른 업체 제품까지 확대해 스마트홈 생태계를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스마트 출입통제, 에너지, 건강, 친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힌다는 야심찬 전략까지 세웠다.
LG전자는 당장 스마트가전을 내세우기보다 ‘레디’, 그러니까 스마트가전 시대를 충분히 대비하는 방향이 기본이다. 우선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을 활용한 ‘홈챗’으로 원격 제어, 모니터링 및 콘텐츠 공유를 먼저 지원한다. 냉장고, 세탁기, 오븐, 로보킹 등 스마트가전에 홈챗을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IoT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기존에 판매된 제품에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지그비 등 IoT 연결을 위한 다양한 통신 모듈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