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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2-19 09:28
[머니투데이] 빅데이터 '일단 해보고' 정신은 잠시 잊어도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671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4021708471343451&outl… [3475]
"한국은 미국 등과 달리 기술이 개발되면 바로 적용해요. 해당 기술에 맞는 보안기술을 생각하기 전에 일단 상용화하고 보니까, 보안이 취약할 수밖에 없죠."
우리 사회 보안의 현주소에 대한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무엇이든 빠른 한국 사회답다. '일단 해보고' 문화는 개발 시대에 빠른 성장을 이끌었지만, 언제나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해보고' 정신은 최근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빅데이터 산업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서도 나타난다. 2012년 말 기획재정부 등 정부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내놓은 '서비스 분야 IT 활용 촉진방안'이 대표적이다. 빅데이터 산업을 키우기 위한 인재양성, 법제도 구축 계획만 가득했다. 심각한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개인정보 오남용'에 대한 고민은 소홀했다.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빅데이터 산업과 개인정보 보호의 관계에 되짚어봐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 13일 국회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말 발표한 '빅데이터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이하 빅데이터 가이드라인)' 초안이 핵심 쟁점으로 대두된 것이다.
 
빅데이터 가이드라인은 '공개된 개인정보의 경우 개인 동의없이 상업적으로 유통·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인정보 활용이 상대적으로 손쉽게 규정됐다. 개인정보 관련 법률이 개인정보 수집과 이용이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데 반하는 내용이다.
물론 빅데이터 산업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IT 시장 분석·컨설팅 기관인 IDC는 글로벌 빅데이터 기술 및 서비스 시장 연평균 성장률(27%)이 전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성장률의 6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할 정도다. 산업 전체를 포기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일단 해보고' 정신으론 접근해서는 안된다. 문제가 생긴 후 처방하는 방식은 위험하다.
 
신약 개발을 할 때는 반드시 임상실험을 한다. 부작용을 미리 찾아내고, 대처하기 위해서다. IT기술 개발도 신약 개발과 비슷하다. IT 기술의 빠른 확산 속도를 감안하면, 의학보다 '임상실험'이 더욱 중요한 분야일 수도 있다. 빅데이터산업 전체가 흔들리지 않게 '임상실험' 시간을 충분히 가질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