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채용 시장에서 리눅스 기술자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다. 채용 담당자 넷 중 셋이 IT 관련 직원을 선발할 때 리눅스 기술 보유 여부를 우선 고려한다. 오픈소스가 핵심인 클라우드 컴퓨팅과 모바일 기기 확산에 따른 결과다.
20일 컴퓨터월드는 리눅스파운데이션과 IT채용정보 사이트 다이스가 발간한 ‘리눅스 전문가 수요가 채용 순위를 이끈다’ 보고서를 인용해 채용 담당자 77%가 ‘리눅스 기술 보유’를 입사를 위한 필수조건으로 삼는다고 보도했다. 지난해보다 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는 세계 기업과 공공기관 채용 담당자 1100명, 리눅스 기술자 4000명을 조사한 결과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채용 담당자 열 명 중 아홉 명 이상인 93%가 6개월 내에 리눅스 전문가를 고용할 계획이 있다. 35%는 기업 전체에 리눅스 사용이 늘고 있다고 답했다.
리눅스 기술자 86%는 리눅스 관련 기술이 일자리 찾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들 중 64%는 리눅스 관련 기술을 습득한 이유를 “리눅스가 현재 대부분의 기술 인프라스트럭처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리눅스 기술자 수요가 높아지는 가장 큰 이유로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을 꼽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한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의 대부분은 리눅스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IDC에 따르면 올해 출하되는 서버의 30%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구매할 전망이다.
모바일 기기 확산도 리눅스 기술자 수요 증가를 부채질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79%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를 비롯해 타이젠, 우분투, 파이어폭스 등의 모바일 운용체계(OS)는 모두 리눅스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블랙베리도 리눅스를 쓴다. 찰스 킹 펀드-IT 분석가는 “리눅스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필수 기술”이라며 “리눅스 서버 증가가 리눅스 전문가 채용을 큰 폭으로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