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미국 스토리지 업체들이 한국시장을 잇달아 노크하고 있지만, 기존 강자와의 경쟁에서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님블스토리지는 내달 한국지사를 설립한다. 지사장 등 2명이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설립한 님블스토리지는 저장매체로 SSD와 HDD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전문업체다.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며 미국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IT업체다.
이 회사는 서버네트워크에 스토리지를 직접 연결하는 iSCSI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이 방식을 잘 쓰지 않아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지난해 9월 한 국내 유통업체와 총판계약을 맺고, 영업을 시작했지만 아직 판매실적은 없다.
지난해 한국지사를 설립한 바이올린메모리와 퓨어스토리지, 뉴타닉스 등 실리콘밸리 스토리지 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바이올린메모리코리아와 퓨어스토리지코리아는 SSD스토리지, 뉴타닉스코리아는 VDI 어플라이언스만 판매하고 있다. 한 가지 영역에 특화됐다는 전문성은 있지만 관련 시장규모가 작아 뚜렷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사 인력이 10명 안팎에 불과해 유지보수 등에서 고객사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이들 업체가 시장에서 자리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EMC, 히타치가 성공하고 있는 이유는 유지보수에 대한 믿음도 크다"며 "한국에 지사를 세운지 얼마 안된 업체의 제품이 설령 뛰어나다고 해도 본사가 인수 합병될 가능성도 있고, 한국이 유지보수 인력도 적어 대량의 장비를 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