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x86서버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2013년 국내 x86서버 시장은 전년과 비교해 소폭 상승한 5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서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를 기록하며 유닉스를 앞지르고 있지만, 2011년과 2012년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주춤했다는 평가다.
주요 서버업체들의 순위에도 변화가 없었다. 한국HP가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해 42%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고, 델코리아(24%), 한국IBM(20%)이 뒤를 이었다. 또 화이트 박스 서버는 10%로 두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x86서버 출하량은 11만6000대 수준으로, 2012년과 비교해 5% 정도 늘어났다. 가상화,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x86서버의 판매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업체별 x86서버의 성능이 평준화되면서 가격이 제품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됐다. 2011년 x86서버 대당 판매가격은 419만원을 기록했는데 2012년에는 473만원으로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46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x86서버 시장은 변화가 예상된다. IBM이 x86서버 사업을 레노버에 매각키로 함에 따라 당장 IBM 브랜드 서버의 위상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용현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가상화 바람을 타고 x86서버의 도입은 늘고 있지만 대규모 프로젝트가 없었고 시장 가격이 내려가 서버업체들의 실적은 성장하지 못했다"며 "올해 역시 통신, 게임을 제외하고는 수요가 크게 없어 x86서버 시장의 정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