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클라우드연구조합과 한국컴퓨팅산업협회가 추진 중인 국산 HW의 ‘중소기업간 경쟁제품(이하 중기간경쟁제품)’ 선정이 조정회의를 통해 판가름나게 됐다.
5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중기간경쟁제품 추가지정을 앞두고 총 14개의 제품군에 대한 내역을 소개하고 이 제품군들을 중기간경쟁제품으로 지정하는데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상암동 중소기업DMC 타워에서 진행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논쟁의 초점은 x86 서버였다. 이날 공청회에 참여한 한국HP, 델코리아, 그리고 글로벌 브랜드의 총판 기업들은 x86 서버의 중기간경쟁제품 신청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가장 먼저 제기된 문제는 국산 서버의 기준에 대한 문제였다. 신현구 이테크시스템 부장은 “국산서버라고 불리는 제품들은 모두 외국 부품을 조립한 서버”라며 “인텔의 CPU, 대만과 중국산 보드와 섀시 등 핵심부품은 모두 외산인데, 국내에서 조립만 이뤄진 서버가 과연 국산 서버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기술력과 안정성, 유지보수 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 안두수 DK유엔씨 이사는 “국내 서버업체들이 다양한 솔루션을 통합, 호환성을 보장할 수 있는 장비를 공급할 수 없다”며 “유지보수 및 R&D 투자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공시장에서 외산 브랜드 서버 제품군을 원천봉쇄하려는 ‘중기간경쟁제품 신청’이 오히려 국산SW들의 글로벌 진출을 막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조석현 한국HP 이사는 “한국HP는 국내 SW 및 솔루션을 HP 장비에 탑재해 공공시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국산 솔루션 업체가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x86서버가 중기간경쟁제품으로 신청되면 이러한 HP의 행보에 제약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중기간경쟁제품 선정이 일부 기업에게만 혜택이 주어질 것이란 의견과 외산 브랜드 총판들도 중소기업인데, 이들의 생존권 보장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중소기업중앙회는 제기된 의견들을 수렴하는 한편, 6일부터 11일까지 제품별 이해관계자들을 모아 조정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공공구매지원부 관계자는 “국산서버 및 외산서버 관계자들을 모아 11일까지 조정회의를 거친 후 중기간경쟁제품 추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