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션은 2개 트랙으로 나뉘어 10개의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은 대부분 기업의 빅데이터 활용 방안과 보안 전략에 초점이 맞춰졌다.
오후 첫 발표에 나선 SK C&C는 빅데이터 기반의 사용자경험(UX) 분석을 강조했다. 이 회사 이원석 컨설팅본부장은 “ICT 기술 환경의 변화로 사용자·고객의 힘이 증대되면서 기업은 이에 대응하는 변화가 필요하게 됐다”며 “기존 기업과 업무 중심의 경영 관점을 사용자와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용자 경험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감성, 문화를 포괄한 총체적인 경험(UX)이다. 이는 높은 부가가치와 고객 로열티를 제고한다. 스타벅스의 경우 단순히 커피를 팔지 않고 공간과 문화를 만들어 세계 최대 커피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 본부장은 “사용자 경험은 높은 부가가치와 모방의 어려움으로 인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UX 분석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기존 분석은 고객리서치에 의존해 대상 규모와 범위가 제한적이었다. 또 비용 부담이 크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하지만 빅데이터 기술의 발달로 이런 문제들이 해소되고 대상 범위가 확장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스마트 기기가 보편화되고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확산,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 기술의 발전으로 사용자 행동 데이터 확보 및 분석이 가능해졌다”며 “이를 기업 경영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의사결정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과 시각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발표에 나선 이 회사 김연희 부장은 “기업에서 효용가치가 있는 데이터를 구분하고 여러 사용자 단계에서 비즈니스 가치가 있는 분석결과를 공유하는데 여전히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데이터는 많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현실적 장벽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체 조사 결과 40% 이상의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회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서는 다섯 가지의 중요 요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모든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과 관리 방식(거버넌스)이다. 또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데이터에 대한 분석과 반정형·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기능, 데이터 시각화 등이다.
김연희 부장은 “시각화는 비즈니스 주체들이 자신이 보유한 데이터에서 심층적인 통찰력을 얻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날로 수법이 진화하고 있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는 발표도 눈길을 끌었다.
블루코트는 보안 분석 정보와 빅데이터 분석의 결합을 강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APT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별도의 전용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지만, 이 같은 접근법으로는 문제를 사전에 탐지하기가 어려워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전체 인프라의 보안 상황을 관찰하고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