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크 확대와 PC 자원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기업들이 데스크톱 가상화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윈도XP 종료로 인해 데스크톱 교체 대신 초기 구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가상화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IT 환경의 변화가 PC에 대한 개념을 소유에서 사용으로 바꾸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윈도XP PC 교체와 모바일 업무 환경 구축 등을 이유로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데스크톱 가상화는 사무실에 있는 PC를 클라우드 공간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방식이다. 모든 작업 처리, 저장이 클라우드로 이뤄지기 때문에 전체적인 자료의 관리, 공유가 가능하다. 기업에게 부담이 되는 소프트웨어(SW) 사용료나 하드웨어 비용도 한번에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한 만큼 낸다. PC 뿐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서 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업무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데스크톱 가상화는 수년 전부터 도입됐지만 비용절감과 보안의 장점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PC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방식은 초기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사용하는 동안은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았다. 하지만 PC의 유지보수에 투여되는 비용이 높아지고 하드웨어 교체가 빨라지면서 사용량만큼 비용을 내는 가상화 방식의 장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회사에서 사용하는 정보를 통합해서 관리하고, 정보 유출이나 해킹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SW업계 관계자는 "사용하는 만큼 비용을 내는 가상화는 비용, 관리, 사용 측면에서 모두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아마존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가격 경쟁도 치열해져, 사용자의 부담은 줄어들고 선택은 늘어났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데스크톱 가상화 시장에서는 VM웨어코리아, 시트릭스, 페러럴즈,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아마존은 지난해 `아마존 워크스페이스'를 발표하면서 가상화 가격 인하를 촉발했다. 사용 시스템에 따라 다르지만, 대당 최저 월 3만원대에 가상 데스크톱을 사용할 수 있다.
VM웨어코리아는 현대중공업과 성주그룹, 분당서울대학교 병원 등에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을 공급했다. 현대중공업은 3500대에 달하는 PC를 가상화했으며, 이전까지 사내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사업장 내 PC를 사용해야했지만, 가상화 도입 이후 외부에서도 업무 처리가 가능해졌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600명의 의료진, 병원관계자가 가상화 서비스를 사용 중이며, 해외 출장이 잦은 의사들이 외부에서 병원시스템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불시에 발생하는 응급환자를 외부에서 태블릿 등으로 바로 확인, 치료와 관련된 업무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VM웨어코리아 관계자는 "가상화는 PC에 저장되는 작업내용이 서버에 저장돼 시간과 장소의 제한 없이 업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며 "업무의 연속성이 향상됐기 때문에 도입 업체들의 만족도가 높고, 최근 문제가 되는 보안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시트릭스코리아는 미래에셋생명에 젠데스크탑을 공급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전국 46개 거점지역, 1000여명의 설계사와 본사 500명 임직원은 젠데스크탑으로 스마트오피스 환경을 마련했다. 이는 금융권 최대 규모로 미래에셋생명은 향후 가상 데스크톱 환경을 전체 직원으로 확대해 사용할 계획이다.
시트릭스 관계자는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을 활용하면 윈도7 혹은 그 이상으로 윈도XP를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이슈 없이 전환할 수 있어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에서도 스마크워크를 도입하기 위해 데스크톱 가상화를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