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캐피탈이 무선통신·반도체장비 제조기업인 기가레인에 투자한지 2년만에 지분 절반을 팔아 투자원금을 회수했다. 기가레인의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만 해도 100%에 이르는 수익이 기대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일 산은캐피탈은 기가레인의 보유지분 103만8,961주 가운데 50만주를 시간외매매로 매각했다. 매각단가는 주당 8,013원, 매각수익은 40억원에 달한다.
앞서 기가레인은 지난 2012년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 비용 조달 등을 위해 4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전환사채(CB)를 산은캐피탈이 만든 벤처투자조합(KoFC-KDBC Pioneer Champ 2010-4호, 이하 KoFC-KDBC)을 대상으로 발행했다.
당시 CB의 만기는 오는 2015년 3월로 만기이자율은 연 7%였다. 또, 발행 1년이 지난해 4월13일부터 전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었는데, 전환권청구권 행사가는 당초 주당 4,000원이었다. 40억원 CB 전부에 대한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100만주를 받을 수 있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산은캐피탈은 최근 기가레인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자 지난 2월14일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전환가액은 주당 3,850원으로 103만8,961주를 보유하게 됐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기가레인의 주가가 상승해 엑시트(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가레인의 주가는 실적 개선이 뒤따르며 급등했다.
기가레인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9억원으로 전년대비 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47억원, 108억원으로 전년보다 69.18%, 27.26% 급증했다.
여기에 정부의 사물인터넷산업 육성에 대한 수혜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말하는 것으로 CES 2014에서 스마트홈이 부각된 이후 사물인터넷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1월 초 박근혜 대통령은 업계 신년 인사회에서 창조경제의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사물인터넷 산업의 발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상장일인 지난해 12월19일 4,280원이었던 기가레인의 주가는 지난 11일 8,550원으로 99.7%나 급등했다.
지난 3일 종가 8,380원으로 산은캐피탈이 매각한 기가레인의 주식 50만주에 대해 계산하면 41억9,000만원이다. 투자 2년만에 원금회수에 성공한 것이다.
현재 산은캐피탈은 원금 회수에 이어 추가적인 수익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기가레인의 주가가 지난 3일 종가 수준만 유지되면 산은캐피탈은 45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둬들이는 게 된다.
한편, 지난 2000년 1월 설립된 기가레인은 RF통신부품과 반도체 LED 장비 개발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융복합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와 LED, 공정 장비 및 공정 솔루션 사업과 모바일용 RF커멕티비티 부품 등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